김진태 광주·전주 방문에 5월·시민단체 거센 항의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전주=김정엽 기자
입력 2019.02.12 13:27 수정 2019.02.12 16:26
5·18민주화운동 관련 국회 공청회를 주최해 논란을 부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2일 시·도당 당원 만남을 위해 광주와 전북 전주를 방문하자, 5·18단체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5·18구속부상자회 등 5월 단체와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 앞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우리가 북한군이냐. 괴물집단으로 보이느냐. 김진태는 물러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김 의원이 당사에 들어가는 순간 쓰레기가 담긴 비닐 봉투를 던졌으나 김 의원 몸에 맞지는 않았다.

12일 오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광주 북구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사를 방문했다가 5·18 단체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대를 피해 당사 후문에 들어간 김 의원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됐던 당원들과 만남 행사를 갖지 못했다. 그는 일부 당직자와 취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분 남짓 대화를 나눈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나는)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공청회 망언은) 발언 당사자들의 주관적 의견일 뿐"이라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는 "5·18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이날 100여 명을 당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양 측의 직접 충돌은 없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17분쯤엔 한국당 전북도당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전북도당 간담회보다 40분가량 일찍 도착한 탓에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충돌은 없었다. 전북도당사 인근 도로에는 ‘지만원의 5·18 망언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김 의원이 전북도당사로 들어간 뒤 10여 분이 지나 당사 앞에 모여 "한국당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반면 김 의원 지지자 4~5명은 "가짜 5·18유공자를 걸러내야 한다"며 이들과 맞섰다.

김 의원은 전북도당 위원장실에서 당 관계자들과 4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특별히 더 새로운 내용을 밝힐 게 없다. 이번 기회에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여기(명단)에 대해 이런저런 의혹이 있기 때문에 유공자들이 제대로 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이 김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것에 대해서는 "서운하다"며 "윤리위원들이 저를 심판하는 게 아니다. 저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당사를 빠져나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국당을 해체하라. 김진태를 제명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은 이날 2개 중대 경력을 당사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양측의 직접 충돌은 없었다.

앞서 지난 8일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주최한 ‘5⋅18 공청회’에서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 ‘종북 좌파가 5⋅18 유공자라는 괴물을 만들었다’ 같은 주장이 제기돼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12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의원 3명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하고 "이들 세 의원을 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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