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보이콧 철회하고 한국당 대표 출마 “보수정당 가치 바로 세우겠다”

손덕호 기자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2.12 10:50 수정 2019.02.12 11:22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 선관위와 비대위가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일부 주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전당대회를 보이콧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이를 철회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비상식적인 결정들에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5·18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 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제가 바로 잡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출마한다는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던 당권주자 8명 중 오 전 시장을 비롯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6명은 전대를 보이콧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불출마 선언을 했고, 심재철·정우택·안상수 의원도 이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전대 보이콧 선언을 함께 했던 다른 당권주자들을 만나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이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은 "전날 후보 등록 거부를 함께하기로 한 당권주자들을 한 분 한 분 찾아 뵙고, 어떤 분은 두 번 보면서 간곡히 저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루 아침에 입장을 바꾸어 저를 지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원칙적으로 동의해준 분도 있다"고 말했다.

보이콧 선언을 철회한 것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이번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며 "한국당의 지지율이 약간 상승하는 추세에 있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무능이 도를 넘어서 한국당이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은 좋지만, 우경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개혁보수 입장을 보강해도 한국당이 중간지대에 있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쉽지 않은데, 우경화돼 오히려 국민 마음과 괴리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저를 걱정스럽게 한다"며 "만약 제가 출마하지 않으면 개혁보수를 지지하는 당원이 투표할 수 없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생긴다. 그 점에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대구·경북(TK)을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주장을 적지 않게 봤다. 이것이 한국당에 대한 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총선과 대선을 이겨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미래를 위해 합심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만들자고 호소할 주자가 없다. 그래서 어제 후보 등록을 거부하기로 한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는 "TK 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며 "선거전에 불이익을 본다고 해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폄훼’ 논란에 대해선 "광주광역시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진정성을 담아 사과 말씀을 전하고, 국민적 오해를 일으키고 당 정체성에 부정적 영향을 준 데에 지도부가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사과하고 입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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