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3월 회동 가능성…하이난 vs 플로리다 두고 신경전

전효진 기자
입력 2019.02.12 08:29 수정 2019.02.12 08: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3월 중 비공식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회담 장소를 두고 각각 중국 하이난(海南)섬과 미국 플로리다 사이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왼쪽 앞에서 세 번째)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앞에서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연 만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신화망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시 주석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백악관의 건의에 따라 중국이 다음달 양국 정상간 무역회담을 하이난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보아오 포럼’을 전후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보아오포럼은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모이는 행사로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

SCMP는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제안은 아직 예선전에 불과하며, 미국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두 사람간의 비공식적 회담 가능성에 대한 보도를 했다.

악시오스는 10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며 "미·중 정상회담이 이르면 3월 중순쯤 열릴 수 있으나,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회담 장소로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꼽았다. 이 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인 2017년 4월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했던 곳이다. 악시오스는 또 다른 당국자를 인용해 "마러라고 말고도 베이징을 포함한 다른 장소들이 함께 언급됐으며 미·중 정상이 만날 수 있지만, 회담이 열릴지 언급하기에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11일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간의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양국 정상의 만남이) 가능하기는 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조만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국간 무역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틀림 없이(absolutely)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미국은 작년 7월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매겼고, 이에 중국이 맞대응하며 무역 분쟁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1일부터 별도의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90일간의 무역 휴전을 선언하며 보류했다. 당시 백악관은 3월 1일까지 강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만약 합의하지 못할 경우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 차관급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11일부터 실무급 무역협상에 들어갔으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15일 류허(劉鶴)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휴전 종료 시한 연장은 이번 차관급 무역협상 진전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지난주 ‘양국 간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휴전 종료 시한을 연장하는 데에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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