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고의 침몰" 등 음모론 전파…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루머공장?

구본우 기자
입력 2019.02.12 03:16

[공정성 잃은 지상파]
여과 없는 자극적·선정적 발언… 실체 없는 의혹 무차별 제기해
좌파 진영서도 방송 적합성 논란

"저는 저쪽 거(보수 진영 유튜브) 봅니다. 가끔씩. '코미디'라고 생각하면서."

작년 12월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사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우리 사회가 너무 양극화돼 서로 교류가 없다"는 분석을 하자 내놓은 답이었다. 하 의원이 "(당대표 될 수 있게) 홍준표를 도와주겠어요?"라고 묻자 김어준은 "자유한국당 잘못되라고 (도와주라)"라며 또 한 번 크게 웃었다.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의원, 일명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보수 지지자들은 '뉴스공장'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단골 '놀림감'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일반 시사 프로에서 보기 어려운 자극적·선정적 발언들로 청취율을 끌어올렸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뉴스공장'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수도권 청취자 조사에서 11.6%의 청취율로 전체 지상파 라디오 방송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SBS '두시 탈출 컬투쇼'(9.2%)를 2%p 이상 따돌렸다. 지난달 조사에서도 0.1%p 차이로 '컬투쇼'와 1위 자리를 다퉜다. 시사 프로그램이 라디오 청취율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좌파 진영 측에서도 진행자의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지상파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김어준이 적합한 인물인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좌파 정권을 비호하거나 보수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 실체 없는 의혹들을 무차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지난 2016년 팟캐스트에서 "세월호 선원들이 고의로 닻을 내려 배를 침수시켰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2017년 3월 '뉴스공장'에서도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이어갔다. 같은 해 4월에는 18대 대선에서 부정 개표가 있었다는 내용의 영화 '더 플랜'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19대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검증 없이 '내지르고 보는' 방송 진행 방식이 '뉴스공장'의 인기 요인이자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방향이 맞든 틀리든 일단 명쾌하게 주장하니 객관성 측면에서 부족해도 청취자들이 많이 듣는 것"이라며 "특히 영향력 있는 시사 프로의 경우 청취자나 시민들이 사실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과 '뉴스공장' 출연자들의 주장들은 아침마다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여과 없이 대중에 전달된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만 해도 조회 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방송된 '뉴스공장' 내용은 방송이 끝난 지 한 시간여 만에 15건의 인터넷 기사로 올라왔다.


조선일보 A8면
미래탐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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