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8회, 이정미 6회, 우상호 4회… 여권 인사들이 장악한 '라디오 마이크'

신동흔 기자 구본우 기자
입력 2019.02.12 03:01

[공정성 잃은 지상파] [2]
1월 시사프로 출연진 분석… 野는 고정출연 4차례가 최다

지상파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정부·여당 쏠림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6~7명의 특정 여권 인사가 돌아가면서 주요 시사 프로에 출연, 현 정부와 여당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집중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1월 한 달간 4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출연진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4회 고정 출연하면서 CBS '김현정의 뉴스쇼' 2회,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 1회,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회 등 한 달간 총 8회 출연했다. 여권 유력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7일 '시선집중'을 시작으로 '뉴스쇼' '뉴스공장' 등 4개 프로에 출연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도 6차례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에 등장했다. 범(汎)여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뉴스공장'에 5회, '뉴스쇼'에 1회 등 모두 6회 출연했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시선집중' '뉴스쇼' '뉴스공장' 등 3개 시사 프로의 고정 출연자로 활동하면서 KBS '최강시사'에도 출연했다.

이들이 출연하지 않는 날엔 우상호(4회)·박영선(3회) 민주당 의원과 정의당 김종대(5회) 의원 등이 가세해 정부 정책을 옹호하거나 대변했다. '돌려막기식 출연'이라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었다. 야권 정치인은 '시선집중'에 고정 출연하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뉴스공장' 고정 출연자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김영우·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3회로 가장 많이 출연했다. 이는 각각 128석과 113석인 여당과 제1 야당 의석 수 비례에도 맞지 않는다. 방송법은 제6조에서 공정성 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방송심의규정에는 '방송은 정치를 다룰 때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이익·입장에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라디오 시사 프로 출연자들의 '친(親)민주당' 성향은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박근혜-문재인 정부 시기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평가연구'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출연자의 비중이 46.9%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 44.9%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현재 여당은 지난 정부 때 공영방송에서 엄청난 편파 방송이 있었던 것처럼 말하지만, 라디오 시사 프로에서 벌어진 일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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