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정의 60% TV보고 트윗하며 논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입력 2019.02.12 03:01

온라인 매체, 국정활동시간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정 중 구체적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이그제큐티브 타임(executive time·국정 활동 시간)'이 미국 정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 전체 일정의 59%를 차지하는 이 시간이 사실상 휴식 시간이라는 언론의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시간 일한다"고 발끈한 것이다.

논란은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일까지 일정표를 입수해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악시오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표를 보면 '이그제큐티브 타임'이라는 용어만 적혀있을 뿐 무슨 업무를 보는지 전혀 적혀 있지 않다. 예를 들어 1월 18일엔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을 만나는 한 시간 일정을 제외하고는 전부 '이그제큐티브 타임'이라고 표시돼 있었고,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7일에도 30분간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을 만난 것 이외에는 전부 '이그제큐티브 타임'이라고 돼 있었다.

이 매체가 지난해 11월 7일부터 지난 1일까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트럼프 대통령 일정표를 분석한 결과 총 503시간의 업무 시간 중 '이그제큐티브 타임'이 297시간으로 59%를 차지했다. 그 밖에는 회의 77시간, 출장 51시간, 오찬 39시간, 행사 38시간 순이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그제큐티브 타임'은 사실상 휴식 시간"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이그제큐티브 타임'을 가진다고 일정표에 돼 있지만, 실제로는 TV를 보거나 전화를 걸고 트위터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그제큐티브 타임'은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도 등재돼 있지 않은 단어다. 악시오스는 일정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해 켈리 전 비서실장이 이 용어의 개념을 고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이그제큐티브 타임'이란 용어가 사용될 때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우리나라는 엉망진창이었다"며 "고갈된 군,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너무 높은 세금과 규제, 국경, 이민, 그 외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매우 오래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A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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