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부순환로 땅 밑으로 '강북횡단 경전철' 건설 추진

이해인 기자
입력 2019.02.12 03:01

박원순 '강남북균형발전' 핵심사업
목동~청량리 24.8㎞ 구간 연결… 역 15개 중 다수는 환승역으로 강북 대중교통 접근성 높아질 듯

서울 내부순환로 지하를 따라 강북을 좌우로 횡단하는 열차인 강북순환선(강북선)이 생긴다. 강북선은 지하를 다니는 경전철이다. 착공은 오는 2021년 예정이다. 양천구 목동에서 시작해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이어진다. 총 24.8㎞ 구간에 약 15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2조원이다. 요금은 기존 도시철도 요금과 같다. 서울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3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강북선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강남북균형발전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체험을 마무리하며 강북 우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전철인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역~방학역)을 오는 2022년 이전에 조기 착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강북선은 당시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특별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동, 25.5㎞)이 개통된 후 10여 년 만에 열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강북판 9호선'으로도 불린다.

강북선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 서북권, 동북권에 커다란 교통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철 접근이 어려웠던 서대문구, 성북구, 종로구 북부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강북선에는 기존 노선과 환승하는 역이 다수 들어선다. 지난 2017년 9월 개통된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신설동~북한산 우이), 개통 예정인 면목선과 연결된다. 강북선 예정 노선과 교차하는 역은 서울지하철 목동역(5호선), 마포구청역(6호선),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역(3호선), 정릉역(우이신설선), 길음역(4호선), 청량리역(1호선, 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경전철 면목선 예정)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강북선을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重電鐵)이 아닌, 객차가 2~3량인 경전철(輕電鐵)로 추진한다. 비용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경전철은 중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적게 든다. 현재 1~8호선과 같은 중전철은 1㎞당 공사비가 1300억~1450억원이다. 경전철은 1㎞당 900억~1100억원이 들어 중전철에 비해 최대 38%까지 사업비가 줄어든다.

그러나 경전철의 장점인 사업비 절감만 믿고 수요 예측을 잘못했을 경우 지자체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12년 7월 개통한 경기도 의정부경전철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엉터리 수요 예측과 시의 방관, 민간사업자의 운영 능력 부족 등으로 5년 만에 3676억원 적자를 안고 파산했다. 부산 김해·인천·경기 용인 등에서 운영하는 경전철 상당수가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첫 경전철 우이신설선도 하루 이용객이 예상 인원의 절반 수준인 7만명 선에 그친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지자체장들이 선심성으로 경전철 공약을 남발했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인해 지자체에 부담이 된 사례가 많다"며 "객관적인 수요 예측을 통해 경전철이 적자철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강북선이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박 시장의 대권 프로젝트라고 본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2022년이며 강북선은 이보다 1년 앞서 2021년 착공될 예정이다. 다만 2021년 착공에 들어가도 개통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총 연장 11.4.㎞인 우이신설선은 2009년 착공에 들어가 8년 만인 2017년에야 개통했다.



조선일보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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