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디시 감비노, 그래미 불참에도 ‘올해의 노래’ 수상

김은영 기자
입력 2019.02.11 19:23 수정 2019.02.11 19:56
보수성 버리고 ‘다양성’ 받아들인 그래미
아시아 가수 최초로 시상식에 초청된 방탄소년단도 화제

제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주요 상을 포함해 4관왕을 휩쓴 차일디시 감비노./소니뮤직
미국의 래퍼 겸 프로듀서 차일디시 감비노가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시상식의 주인공인 차일디시 감비노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차일디시 감비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디스 이스 아메리카'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주요 상 2개와 함께 총 4관왕을 안았다. 랩음악이 그래미에서 올해의 노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엠넷 시상식을 생중계한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송 오브 더 이어’ 부문은 전통적으로 흑인 음악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미가 변화를 위해 충격 요법을 동원한 것 같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 곡으로 '베스트 랩/성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상도 받았다. 이 노래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으며,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조회수 4억8천만 건을 넘겼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총기 문제를 꼬집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다른 가수 제이스 할리의 작품 '아메리칸 파라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차일디시 감비노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등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3관왕을 차지한 레이디 가가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AP=연합뉴스
나머지 4대 본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는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의 '골든 아워'가 받았다. 머스그레이브스는 '베스트 컨트리 솔로 퍼포먼스', '베스트 컨트리 앨범', '베스트 컨트리 송'까지 4관왕을 기록했다.

5개 부문에 지명된 레이디 가가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등 3개 부분을 수상했다. 레이디 가가는 "정신건강을 소재로 한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많은 아티스트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런 문제가 있다면 모른 척하지 말고, 주변에 꼭 이야기하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역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래퍼 카디비는 '베스트 랩 앨범'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4월 발매한 데뷔 앨범 '인베이전 오브 프라이버시'에서 수록곡 13곡을 모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진입시켰다.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K팝 그룹 '블랙핑크'와 협업해 국내에도 마니아를 확보한 영국 팝 신성 두아 리파가 차지했다. 그는 "여러분도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하라. 그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도록 하다. 여러분은 그럴 가치가 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상식 오프닝에는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뉴시스
이번 시상식에서는 여성 가수들이 목소리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프닝에서는 사회를 맡은 가수 알리샤 키스와 함께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음악은 존엄과 비애, 희망과 기쁨이다. 모든 목소리, 모든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알앤비 앨범상’ 시상자로 초청돼 아시아 가수 최초로 그래미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오르며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초대되는 역사를 썼다.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리더 RM은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음악을 하며 그래미 참석을 꿈꿔왔고, 오늘 꿈일 이뤘다"며 "그래미에 다시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스트 알앤비 앨범’ 부문 시상자로 나선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를 호명하고 있다./뉴시스
한편,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드는 대중음악 전 장르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그런 만큼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보수성을 탈피하기 위해 4대 본상의 경우 후보를 기존 5팀에서 8팀으로 늘렸고, 심사위원도 900여 명으로 대폭 확충했다. 특히 새로 뽑힌 심사위원은 여성, 백인이 아닌 라틴계나 아프리카계, 39세 이하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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