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혁보수" 손학규 "중도개혁"...혼돈의 바른미래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2.11 17:48
劉 주말 연찬회서 "개혁보수로 文정권 견제"
손학규 11일 당 토론회서 "우리는 중도개혁"
양측 "유승민 이해안돼", "손학규가 변해야"
정치권서 "바른미래, 분당 전조" 해석 나와
바른미래당의 ‘노선 투쟁’이 점입가경이다.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 의원이 지난 주말 당 연찬회에서 "개혁 보수" 노선을 주장하면서 촉발된 노선 논쟁과 관련, 현 여권 출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우리는 중도 개혁"이라고 했다.

이날 양측에서는 서로를 향해 "저쪽이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바른정당 출신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하지는 않을 것", "국민의당 출신들이 민주당으로 합쳐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로를 견제하는 뒷말들도 나왔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토론회 "대한민국 새판짜기: 바른미래당의 역할과 진로“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유승민 ‘노선 정면 충돌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 판짜기: 바른미래당의 역할과 진로’ 토론회에 참석해 "저는 ‘중도개혁’ 노선을 해서 국민을 함께 아우르는 정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당대표로 취임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당의 진로를 ‘보수’가 아닌 ‘중도개혁’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자리에 알맞은 노선을 취하는 그것을 저는 ‘중도개혁’ 노선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반대로 유승민 의원은 지난 8일 바른정당 연찬회에서 "개혁보수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을 주도하자. 특히 낡고, 썩은 자유한국당을 대신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어 이언주 의원과 권은희 의원 등이 유 의원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런 토론 과정에서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결국 한국당에 갈 것 아니냐"고 하면서 유 의원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고, 이후 양측이 유감을 표하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대표가 11일 거듭 당의 진로와 관련해 유 의원과 다른 말을 하고 나온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의 ‘5.18 폄훼 발언’을 거듭 거론하면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 "얼토당토않은 논쟁" 이라면서, "우리나라 정치의 판 좀 바꿀 수 없나"라고 했다. 손 대표는 이날은 민주당을 비판하지 않았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유 의원의 ‘개혁 보수’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가 보수 쪽만 주장을 하게 되면 진보 쪽에서 이탈한 민심이 결국 무당층으로 가게 된다"고 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손 대표가 강조하는 ‘진보에서 보수까지 아우르는 중도개혁’ 노선"이라며 "유 의원의 ‘개혁적 중도 노선’ 주장을 당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년 의원 연찬회에서 유승민(오른쪽 첫 번째) 의원이 손학규(오른쪽 세 번째)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양측 갈등, ‘숨은 폭탄’으로
이날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유 의원에게 탈당(脫黨) 의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당 출신들도 "유 의원이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양쪽에서는 앞으로 당이 결합할지, 아니면 갈라설지를 놓고는 "우리가 먼저 떠나지는 않는다"면서 서로 상대방을 겨눈 듯한 뒷말을 했다. 내년 총선때까지 양측이 같이 갈지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확답하지 못했다.

바른정당 출신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평화당과 합당’을 주장하면서 시작된 것 아니냐"며 "호남 의원들이 평화당과 합당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국민의당 출신 관계자들은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한국당 출신 의원들이 자기 출신 정당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당장은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수면 밑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총선까지 당이 온전히 갈수 있을지에 대해서 당 관계자들 스스로도 확답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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