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복귀 vs 보이콧'...기로에 선 오세훈

선정민 기자
입력 2019.02.11 17:14 수정 2019.02.11 21:59
한국당 관계자 "오 전 시장, 내일 중 최종 결심할 듯"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1일 2⋅27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특히 선거전 초반 황교안 전 총리, 오 전 시장과 함께 ‘빅3’로 꼽혔던 홍준표 전 대표가 이날 출마를 포기하면서 오 전 시장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안상수, 심재철, 주호영, 정우택 의원과 긴급 회동을 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한국당의 2⋅27 전당대회엔 당초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안상수 김진태 의원 등 8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오세훈, 홍준표 후보 등 6명이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며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27일 전대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친박’으로 꼽힌 황교안⋅김진태 2명만 참가하는 ‘반쪽 전대’로 치러지게 된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에선 오 전 시장의 경선 참여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 측은 이날 "기존에 다른 주자들과 보이콧을 선언했던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후보 등록 당일인 12일 오후 보이콧 입장을 밝힌 다른 4명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 주변에선 홍 전 대표의 불출마로 오 전 시장마저 불출마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에도 지도부가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불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보이콧을 하면 이번 전대는 ‘친박’ 후보로 분류되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참여하는 만큼 ‘비박’ 주자로 대립각이 분명한 오 전 시장이 전대에 다시 나설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탄핵 국면에서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했다. 그런 만큼 이번 전대를 통해 당내 기반을 다지려던 오 전 시장이 결국 전대 레이스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오 전 시장이 전대를 보이콧하고 당내에서 본격적인 비주류 투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격인 유영하 변호사의 ‘황교안은 친박이 아니다’는 발언 논란을 보면서 한국당이 퇴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오 전 시장의 문제 의식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이번 전대 레이스에 연연하지 않고 더 큰 차원의 고민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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