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당 전대 후보등록 포기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2.11 13:51 수정 2019.02.11 14:57
"저의 부족함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
‘황교안 저지’ 내걸었지만 일단 후일 도모 선택한 듯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식당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2⋅27 전당대회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저의 부족함이다.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후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한국당의 지난 대선 후보이자 직전 당대표였던 홍 전 대표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그가 경선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홍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이 때문에 올초만 해도 홍 전 대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을 막으려 나왔다"며 전대에 뛰어들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가 전대에 뛰어들자 ‘친박당 회귀 저지’를 출마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그랬던 홍 전 대표는 전대 날짜가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겹치는 것을 문제 삼아 지난 8일 일부 후보들과 전대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전대 포기를 공식 선언하면서도 페이스북 글에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으로 계속 머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당 지도부의 전대 강행 결정이 ‘황교안 옹립’을 위한 것인 만큼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경선 포기는 당대표 경선 흐름이 ‘황교안 대세론’으로 굳어져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이번 전대에서 고전할 경우 입을 정치적 타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결과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차기 대선 도전을 공공연히 이야기해온 홍 전 대표로선 황 전 총리와의 정면 대결에서 패할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일단 이번 싸움에선 빠지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앞으로 장외에서 ‘반(反)황교안’ 비주류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경선 중도 포기로 인한 정치적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자신의 퇴진으로 인해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반황교안을 내세운 것 자체가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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