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18 폄훼', 한국당은 공개 사과하라"

김명지 기자
입력 2019.02.11 13:42 수정 2019.02.11 16:07
이해찬 "5·18 모독회에 깊은 분노...천인공노할 망언"
홍영표 "망언에 동조하는 한국당 내부 분위기가 사태 키워"
홍익표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출당시켜야"
박원순 "망언은 망언일 뿐 역사 왜곡은 다양한 해석 없어"
한국당 "다른 당에서 징계 왈가왈부 말라"

더불어민주당은 11일 ‘5·18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해 한국당 차원의 사과와 출당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야당과 함께 세 명의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18망언 지유한국당 규탄 결의문’을 낭독, 결의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세 의원의) 5·18광주 망언은 광주 시민들이 군부 독재에 맞서 이룩한 민주주의를 모독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쿠데타와 마찬가지"라며 △한국당의 공개 사죄 △세 명 의원 출당 조치 △윤리위 제소에 협조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해찬, 방미 중 메시지로 김진태 의원 등 질타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5·18 진상특위 구성을 시작할 때 한국당이 지만원씨를 위원으로 추천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이를 비롯해 5·18에 대한 망언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이런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또는 일부 동조하는 한국당 내부 분위기가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일단 내일(12일) 바른미래당, 평화당, 정의당과 공동으로 세 명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하기로 했다"며 "이 후에 한국당은 세 명 의원을 출당조치하고 국회에서 세 의원을 추방하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지만,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줄 것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미중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한국당 의원 3명이 참석한) 5.18 토론회는 5.18 모독회였다.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며 "천인공노할 망언 뿐 아니라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려운 망언"이라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5·18 민주화 운동은 폭동이고, 유공자들은 괴물 집단’이라는 망언을 국회에서 쏟아낸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 의원은 비상식적이고 몰역사적인 언행에 분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세 명의 의원들에 대해 즉각 당 차원의 공식 사과와 출당 등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대중정당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하며 했던 말과 관련, "나 원내대표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로 이들을 두둔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진태 의원이 "(징계 요구는) 다른 당들이 나를 띄워주는 것" 이라고 한데 대해서도 홍 수석대변인은 "반성도 없이 추가적 망발을 일삼고 있어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데, 자유한국당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위 제소 및 의원직 제명 추진 등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조치를 위해 야당과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의원 3인 강력 비판

박원순 서울시장도 ‘5·18 폄훼 발언’에 대해 "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박 시장은 지난 1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지난 8일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연 ‘5·18 공청회’에서 ‘5·18은 폭동’이라는 이종명 의원의 발언과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는 김순례 원내대변인의 발언, 북한군 개입은 사실이며 ‘전두환은 영웅’이라는 지만원씨의 발언까지 귀를 의심케 하는 말들(이 있었다)"며 "(이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망언들"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망언은 망언일 뿐 역사 왜곡은 결코 다양한 해석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일본이 일제 치하에 벌어진 일본군 성노예 만행을 인정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할 때 우리는 이것을 망언이라고 부르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당 자체적으로 경고 등 징계 여부를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당에서 징계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에 부담이 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제명·출당 등 징계 조치 촉구와 관련해서는 "그건 우리 당 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청회 참석자들의 발언은) 진짜 유공자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에 5·18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국민혈세가 들어갔으므로 우리는 알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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