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사우디와 정면 대결…"불륜설 개입했다 VS 안했다"

이경민 기자
입력 2019.02.11 11:08 수정 2019.02.11 11:45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미국 최대 타블로이드신문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불륜설 보도에 사우디 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자 사우디 정부가 이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7일 베이조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아메리칸미디어(AMI) 측으로부터 추가 폭로 협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사우디 정부와 AM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오른쪽)와 불륜 의혹이 제기된 로런 산체스(왼쪽)가 2016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파티장에서 나란히 서서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면서 베이조스는 자신 소유의 워싱턴포스트(WP)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연루됐다고 보도한 기사에 대해 "특정 집단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특정 집단’은 카슈끄지 암살 보도에 심기가 불편한 사우디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의 측근인 AMI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베이조스가 남긴 블로그 글 하나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베이조스가 글을 남긴 다음날 CNN, CBS 등 미국 언론사와 베이조스의 주장을 반박하는 인터뷰를 했다.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은 10일(현지 시각) 방영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베이조스 양측에서 발생한 일로 사우디 측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마치 연속극(soap opera)처럼 들린다"고 이번 사안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사우디가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은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지목받으며 서방 동맹과의 긴장이 형성된데다, 암살의 배후였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면 경제 제재와 왕세자의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019년 2월 10일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의 주장을 부인했다. /CBS
현재 베이조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불륜녀인 TV 방송인 로런 산체스 사이에 오간 외설적인 문자를 공개한 것을 두고 해당 언론이 어떻게 문자를 입수할 수 있었는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AMI, 사우디 정부가 문자 정보를 입수한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WP 보도에 대한 반감을 종종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WP는 또 카슈끄지 암살 배후에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정부 고위 인사들과 유착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동맹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피하고 있으며, 사우디에 대한 제재 문제도 회피한 사실을 WP는 상세히 보도했다.

이와 함께 베이조스는 데이비드 페어 AMI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에 연루됐다고 보고있다. 2016년 대선 기간 중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로부터 그와 트럼프 간 혼외정사 사실을 15만달러에 독점 구입해 기사를 막는 등 트럼프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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