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긴급 선관위 개최...박관용 "전대 연기하면 사퇴"

손덕호 기자
입력 2019.02.11 09:15 수정 2019.02.11 09:38
박관용 "전대 연기 주장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홍준표 "이제 와서 원칙 운운" 비판에 "洪 양식 의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 연기 여부를 논의한다. 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전대를 연기하자고 하면 선관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전대 연기를 주장하는 6명의 당 대표 후보와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일정 변경 없이 개최키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6명의 당권 주자들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전대를 보이콧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2월 27~28일)과 겹쳐 국민적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컨벤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전대 후보 등록은 오는 12일 실시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원칙을 깨고 끝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하면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전대 연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위원장은 "합의돼 있는 경쟁 일자(전당대회 개최일)를 (후보의) 유·불리에 의해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전례도 없는 일"이라며 "정당이 대외적으로 언제 전대를 열겠다고 공고하고 한참 있다가 후보들이 전당 대회 연기하라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인가"라고 했다.

전대 연기를 요구하는 6명의 후보들은 미북정상회담에 전대가 묻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컨벤션 효과가 조금은 반감될 수 있다"며 "그러나 얼마든지 홍보는 가능하다. 대한민국 언론이 그 문제(일정 중복)로 전당대회를 묻어버리는 엉터리 언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전대 흥행을 위해서 원칙까지 바꿔가면서 책임당원 자격을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두 후보한테 부여하더니 이제 와서 원칙 운운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며 선관위와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황 전 총리나 오 전 시장의 경우는) 책임당원으로 간주하고 후보로 만들 수 있다는 규정이 있고, 대선과 총선 때 그런 적이 여러 번 있다"며 "내용을 알면서 의도적으로 고집을 피운다. 홍 전 대표의 양식을 의심한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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