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만5000개 일자리 날아간다"… 아마존 제2본사 철회 움직임에 비상

뉴욕=오윤희 특파원
입력 2019.02.11 03:00

"집값 치솟아 외곽으로 쫓겨난다" 지역 정치인·일부 주민들 반발
아마존, 건립 계획 재검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뉴욕에 제2 본사(HQ2)를 짓기로 한 계획을 재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욕 시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작년 11월 제2 본사 부지로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 내셔널 랜딩과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 두 곳을 선정하고, 각 지역에서 2만5000명씩 신규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뉴욕이 지역구인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등을 비롯해 일부 지역 주민은 "아마존 제2 본사가 들어서면 집값이 치솟아 현재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외곽 지역으로 쫓겨나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뉴욕에 제2 본사를 건립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아마존은 아직 건물을 임대하거나 구매하지도 않아 철회 절차도 쉽다"고 했다.

제2 본사 유치가 백지화될 위기에 처하자 앤드루 쿠오모〈사진〉 뉴욕 주지사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뉴욕 경제는 다변화가 필요하다. 월스트리트와 금융업뿐 아니라 아마존 같은 회사도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아마존 뉴욕 유치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100개, 혹은 200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체를 유치하는 데도 매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아마존의 막대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은 뉴욕이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하기 위해 '철회 카드'로 압박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만약 정말로 아마존이 계획을 철회할 경우 수많은 지자체가 유치전에 달려들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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