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180] 일본과 영국의 同異點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입력 2019.02.11 03:14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양쪽 다 섬나라이면서도 부자로 잘살고 있다. 섬나라니까 독립적이다. 아시아 대륙에서 중화제국에 복속되지 않은 나라가 일본이다. 원나라가 고려와 연합해 일본을 공격했지만 태풍 때문에 제압하지 못했다. 오히려 청일전쟁에서 중국의 상투를 잡아 흔들었다. 난징 학살까지 저지를 정도였다.

지금도 중국의 압력과 눈치로 벌벌 떠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중국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중국발 살인 먼지(미세 먼지)의 직접적 타격권 내에 한국은 속해 있지만 일본은 벗어나 있다. 일본은 중화 경제권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이 가능한 나라이다.

영국도 독립 정신이 강하다. EU에서 탈퇴하고 있다. 유럽연합이라는 덩어리 안에 머물러 있으면 금융과 무역의 경제적 혜택이 상당하지만 자기 정체성 훼손이라는 부분을 더 크게 보는 것 같다. 돈보다도 섬나라의 정체성을 더 중시한 결과가 아닐까.

일본과 영국의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통합성이다. 노딜 브렉시트가 되면 영국과 아일랜드의 국경 분쟁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가 되면 영국 땅 북아일랜드와 EU 소속 아일랜드 사이에 국경이 다시 설치되기 때문에 피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IRA (아일랜드공화국군)의 테러가 다시 등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아시아 사람이 보기에는 같은 나라이다. 섬으로 떨어져 있을 뿐이다.

풍수에서는 물이 가운데 가로막고 있으면 인심 통합이 어렵다고 보는데 영국과 아일랜드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반대로 일본은 섬으로 갈라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없다. 완전히 통합되어 있다. 1600년의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히데요시 편에 가담하여 패배자가 되었던 서쪽의 번(藩)들. 이들을 도자마(外樣) 번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조슈와 사쓰마 번이다. 이들은 에도 정권으로부터 차별받으면서 상당한 지역감정을 가지고 분리 독립을 추구했어야 맞는다. 그런데 지역감정이 별로 없다. 1868년 메이지유신에서 조슈와 사쓰마 변방 세력들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이다. 섬이라는 풍수적 약점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뤄낸 사연이다.



조선일보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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