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양진호, 살인 청부까지…

수원=권상은 기자
입력 2019.02.08 03:00

경찰, 살인 예비음모 혐의 추가
스님에게 3000만원 주면서 "아내의 이혼소송 돕는 손위동서 대동맥 찔러라"

직원 폭행과 엽기 행각 등이 드러나 구속된 양진호(47·사진)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청부살인을 시도한 정황이 새로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양씨는 이미 특수강간, 상습폭행, 강요, 대마 흡연, 동물 학대, 도검 불법 소지 등의 범죄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또 웹하드 관련 음란물 유포와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씨를 살인 예비음모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2015년 9월쯤 지인을 시켜 손위동서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양씨는 지인인 스님 김모(52)씨에게 3000만원을 주고 아내의 형부 김모(58)씨를 살해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손위동서 김씨가 변호사를 알아봐 주는 등 아내의 이혼소송을 돕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양씨는 이에 앞서 2013년 12월 아내의 불륜 상대로 의심한 대학교수를 동생, 직원 등과 함께 감금하고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그는 이 범행으로 별도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양씨는 아내와 지난 2016년 6월 이혼했다.

경찰은 스님 김씨로부터 "양씨가 '옆구리와 허벅지의 대동맥을 한 번씩 찔러라'고 부탁했고 현금 3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양씨의 살인 청부는 실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님 김씨는 양씨로부터 받은 3000만원 가운데 2000만원을 지인 송모(62)씨에게 건네며 범행을 부탁했다. 또 송씨는 백모(46)씨에게 범행을 교사했으나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님 김씨는 양씨의 요구로 3000만원을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양씨는 "범행을 청부한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김씨에게 시주 명목으로 돈을 줬고 돌려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선일보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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