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진호, '친인척 청부살인’ 정황 포착"…양진호는 혐의 부인

홍다영 기자
입력 2019.02.07 11:42 수정 2019.02.07 15:28
경찰, 양 회장 살인예비음모 혐의로 추가 입건
스님 A씨 "양 회장이 흉기로 친척 대동맥을 찌르라고 요구" 진술
양 회장 "사람 죽여달라는 부탁한 적 없어" 혐의 부인

‘직원 갑질 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청부살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직원 갑질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회장이 이혼한 전 부인의 형부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한 정황을 포착해 살인예비음모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5년 9월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불교종단 소속 스님 A씨에게 자신의 친척을 살해해 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전 부인과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 친척이 개입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양 회장이 3000만원을 건네며 친척의 옆구리와 허벅지 대동맥을 흉기로 찌르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양 회장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훼손된 데이터를 복원해 분석하는 것)을 실시한 결과 양 회장이 친척의 사진·주소 등을 스님 A씨에게 전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청부살인을 의심할만한 유력한 물증(物證)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해 ‘살인예비음모’ 혐의를 적용했다.

스님 A씨는 양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은 30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은 자신이 챙긴 다음 범행을 지인 B씨에게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가는 2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이번엔 B씨가 또다른 C씨에게 범행을 부탁했지만 C씨는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스님 A씨과 전직 무역업자 B씨, C씨 등 3명도 살인 모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A씨를 제외한 양 회장 등 3명은 모두 청부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양 회장은 "사람을 죽여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씨도 "스님 일인 줄 알고 도우려 했을 뿐이다. 몇 대 때려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지 사람을 죽이라는 정도인 줄 몰랐다. 나중에 양 회장이 시킨 일인 줄 알고 그만뒀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B씨와 사업차 과거 몇 번 만났을 뿐 청부살인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살인청부 대상으로 지목된 양 회장의 친척은 현재 건강이 악화돼 경찰조사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앞서 폭행·강요·동물보호법 위반·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류(대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성폭력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또한 불법 음란물을 조직적으로 유통한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양 회장은 ‘웹하드 카르텔’의 꼭짓점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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