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예정된 한미훈련 연기될 듯… 4월까지 잡힌 독수리 훈련도 축소 검토

양승식 기자
입력 2019.02.07 03:00

미북회담 결과 따라 변동 가능성… 작년처럼 연합훈련 취소될 수도

미·북 정상회담이 이달 말 개최됨에 따라 내달 초 예정됐던 한·미 연합 훈련이 사실상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6일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한·미 연합 훈련을 다음 달 4일부터 실시하기로 잠정 결정했었다.

정부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된 연합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을 다음 달 4일부터 2주간 실시하기로 최근 가닥을 잡았다"며 "그런데 미·북 회담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군 당국은 키리졸브 연습을 '19-1 연습'으로 불러 한·미 연합 훈련의 느낌이 최대한 나지 않도록 하고, 3~4월 예정된 연합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은 대대급 수준의 야외 기동훈련으로 대체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군 관계자는 "축소된 훈련도 미·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전격 취소·연기될 수 있다"며 "작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비춰볼 때 훈련이 아예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6월 싱가포르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 훈련을 전격 연기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후 예정됐던 한미 연합 훈련 상당수가 취소·유예됐다.

한·미는 당초 지난달 말쯤 연합 훈련 계획 발표를 검토했으나 미·북 실무회담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 계획은 세우고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전반적 분위기는 연합 훈련 대신 한·미 양국 군의 '따로 훈련'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미는 작년부터 연합 훈련을 대체한 각 군 자체 훈련을 실시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에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일방적인 연기·취소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은 5일(현지시각)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는 현실을 볼 때 한미 연합훈련 취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상원의원도 "북핵 협상을 위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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