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묻힌 종북성향 단체의 신년계획

김우영 기자
입력 2019.01.15 11:44 수정 2019.01.15 13:21
"한반도 평화 해치는 주한미군 즉각 철수하라!"

미세먼지가 자욱한 1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 종북(從北)성향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신년 투쟁방향’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이날 최악의 미세먼지로 광화문 광장을 지나는 시민은 1~2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마스크를 쓴 채 종종걸음으로 대진연을 스쳐 지나갔다.

15일 서울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10여명이 신년 투쟁방향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황량한 세종대로 한복판에서 대진연 회원 10여명이 모여 "5.24 조치(대북제재) 해제하라! 금강산 관광 재개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은 몇 몇에 불과했고, 나머지 회원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마스크를 쓴 회원들은 말하는 대신에 "남북관계 가로막는 5.24 조치 즉각해제! 금강산 관광 즉각 재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실현! 남북관계 방해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주한미군 철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

대진연이 밝힌 신년 투쟁방향은 "올해에는 김정은 방남(訪南)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 활동방향은 △김정은 서울 방문 환영사업 진행 △김정은 서울 방문 장애물 제거 △미국 내정간섭 규탄 등 3가지다. 실행조치로는 주한미국 철수, 대북제재 해제 등을 언급했다.

참가인원 자체가 소수인데다, 지지자들의 호응도 전무(全無)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경비인원을 10여명만 배치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인원수도 적고 충돌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돼 최소 인력만 투입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허모(82)씨는 "젊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마셔가면서 김정은 충성맹세 하는 모습이 안 됐다"고 했고, 직장인 김모(36)씨도 "마스크 쓴 회원들은 뭐냐.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해 보인다"며 비꼬았다.

대진연의 썰렁한 신년계획 발표는 ‘그들만의 잔치’로 15분 만에 끝났다. 대진연은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 등 김정은 종북성향 단체들을 연달아 출범시킨 모태(母胎)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김정은 팬클럽을 모집하거나 김정은 환영 예술제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이거나 ‘나쁨’수준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전국 10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있다. 이날 오후부터 차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최악의 미세먼지’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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