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반영한 것 같다"는 SKY캐슬…"재벌·의원도 입시코디 받아"

홍다영 기자
입력 2019.01.12 16:37 수정 2019.01.12 16:42
"해마다 은행에서 VVIP(초고액 자산가)에게 초대장을 보내. 은행 최고의 VVIP들과 베테랑 입시 코디네이터를 극비리에 연결시켜 주지."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 스카이(SKY)캐슬에 나오는 대목이다. 부·명예·권력을 가진 대한민국 상위 0.1% 명문가의 ‘자녀 입시전쟁’을 다룬 드라마다. 자녀를 한 칸이라도 더 높은 곳에 올려보내려는 상류층의 은밀한 속마음과 뒤틀린 욕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도한 부분이 있지만 어쨌든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유은혜 교육부 장관)는 평가를 받는 스카이 캐슬. ‘현실 반영’과 ‘창작’의 경계는 어디일까.

드라마 스카이캐슬 단체포스터. /스카이캐슬 홈페이지 캡쳐
드라마 1회에는 은행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VVIP 고객에게 ‘입시 코디네이터’를 연결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고객 관리 차원이다. 입시코디네이터들은 자신이 맡은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도록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대비부터 내신 관리,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까지 학생의 입시 전반을 관리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은 학생의 심리상태와 방 인테리어까지 조언한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입시 코디네이터가 실제로 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성호(50)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재벌,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모두 ‘입시 코디’를 받는다"고 했다. 그는 "30~40년 전에도 서울대 법대생들이 와이셔츠 상자에 현찰로 집 한 채 값씩 받고 입주 과외를 했다"면서 "요즘에도 수억원짜리 입시 코디네이터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입시 코디네이터는 주로 ‘대치동 전문직’이 찾는다고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44)은 "서울 강남 대치동의 자수성가형 의사, 전문직 학부모가 입시 코디네이터를 선호한다"며 "본인 대(代)에서 돈을 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 성공했으니 너희도 노력하라’고 교육한다"고 했다.

VVIP 고객과 입시 코디네이터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입시 설명회를 여는 은행도 있다. 시중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매년 1~2차례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오전에 1시간가량 입시 설명회를 하고, 오후에는 ‘소수정예 1대1 상담’을 하는 곳도 있다. 4대 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올해도 50명 내외의 고객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다. 드라마에서는 주남대학교 초대 이사장이 서울 근교의 숲속에 세운 초호화 석조저택 단지를 대학병원 의사, 로스쿨 교수들에게 나눠준다. 의사, 교수들은 "실제로는 기숙사, 관사 수준이며 스카이캐슬처럼 호화 저택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일뿐"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경북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이모(33·여성)씨는 "의사들끼리도 스카이캐슬은 현실에 거의 없다고 말한다"면서 "지방 소규모 도시에서 의사를 유치하기 위해 당직실이나 관사를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뿐"이라고 했다.

TMI(Too much information) 하나.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호화주택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라고 한다. 스크린골프장과 회의실, 피트니스, 라운지바, 갤러리 등이 갖춰졌으며 가구별 규모는 약 159㎡(48평)에서 410㎡(124평)이다. 면적에 따라 6억원에서 27억원의 가격표가 매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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