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14시간 30분만에 귀가…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

오경묵 기자 김명진 기자
입력 2019.01.11 23:58 수정 2019.01.12 00:07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14시간 3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11일 자정쯤 귀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별 다른 언급 없이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곧장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에 소환됐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오후 8시 40분까지 11시간 10분가량 조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3시간여 동안 본인의 진술조서를 꼼꼼히 검토한 뒤 조사실을 빠져나왔다.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에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고 보느냐’ ‘오해가 있으면 풀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특정 성향의 법관 명단을 관리했다는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조사는 단성한(45·32기), 박주성(41·32기) 부부장검사가 맡았다.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는 최정숙(53·23기) 변호사 등 2명이 입회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의 질문에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실무진에서 한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간혹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나 책임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본인 입장에서 방어권을 행사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전직 대법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밤 11시 5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뉴시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인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으로서,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저는 그 말을 믿는다"며 "나중에라도 그 사람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지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 부당한 지시는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또 '부당한 인사개입, 재판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추가 조사가 여러 차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안전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재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추후 조사에 대해서는 남은 분량 등을 감안해 양 전 대법원장 측과 일정을 조율하는 정도에 따라 적절히 정하겠다"며 "양 전 대법원장의 사회적 주목도나 관심을 감안했을 때 조사가 너무 길어지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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