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전략적 제휴→사실상 인수?"…덱스터 삼킨 CJ ENM의 항변

스포츠조선=조지영 기자
입력 2019.01.11 17:2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의 인수 이슈가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가운데, CJ ENM이 공식적으로 "사업 제휴와 전략적 투자를 논의 중"으로 밝혔다. 과연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는 비단 사업적 제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일까.
덱스터 스튜디오는 VFX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 전반을 수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스튜디오 기업으로, '오! 브라더스'(03) '미녀는 괴로워'(06) '국가대표'(09) '미스터 고'(13) '신과함께-죄와 벌'(17, 이하 '신과함께1') '신과함께-인과 연'(18, 이하 '신과함께2') 등 연달아 히트작을 만든 '충무로 흥행킹' 김용화 감독이 2011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VFX 회사다.
'미스터 고'에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성공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이후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 '서부전선'(15, 천성일 감독) '조작된 도시'(17, 박광현 감독) '신과함께' 시리즈 '1987'(17, 장준환 감독) '독전'(18, 이해영 감독) '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 등 한국판 블록버스터에서 VFX에 참여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한국 최초 시리즈 쌍천만'이라는 유례없는 신기록을 만든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한국 VFX의 수준을 전 세계에 입증,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최근에는 덱스터 스튜디오만의 스토리텔링형 콘텐츠와 VR을 개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중.
하지만 김용화 감독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VFX 회사로 거듭난 덱스터 스튜디오의 경영을 오래전부터 버거워했고 앞으로 연출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리고 덱스트 스튜디오는 CJ ENM을 포함해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과 인수를 오래 전부터 논의했고 그 결과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건 CJ ENM과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이후 공개될 덱스터 스튜디오의 황금알인 '신과함께3' '신과함께4' 시리즈는 CJ ENM에서 투자·배급을 맡게 된 것.
하지만 이러한 내부 상황이 보도된 직후 덱스터 주가는 전날 대비 29.96%(1540원) 급등, 6680원까지 뛰었고 주식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인수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CJ ENM으로부터 조회 공시를 요구했고 장 마감 직전인 6시간 뒤 "덱스터 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 다만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은 검토 중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수보다는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협력'이라는 것. 여기에 덱스터 스튜디오는 몇몇 매체를 통해 "'신과함께3' '신과함께4'는 CJ ENM에서 투자·배급을 받는다"고 밝혀 더욱 혼란을 가중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업계에서는 덱스터 스튜디오와 CJ ENM의 이 같은 전략적 제휴가 '사실상 인수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종합콘텐츠기업 카카오M은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인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광고모델 캐스팅 에이전시 레디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지분 투자 및 파트너십 등 협업체계를 구축했다고 선언했다. 덱스터 스튜디오와 CJ ENM 역시 카카오M의 행보를 똑같이 밟고 있는 것. 다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과 같은 내부 속사정 때문에 전면에 '인수'를 내세울 수 없는 실정.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에 이어 김용화 감독의 덱스터 스튜디오까지 집어삼킨 문화 괴물 CJ ENM. 앞으로 영화계에 어떤 시너지와 파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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