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조사받는 서울중앙지검 1522호...얼마 전까지 '운주당(運籌堂)'

김명진 기자
입력 2019.01.11 15:37 수정 2019.01.11 17:13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11일 검찰에 소환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조사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15층 1522호 조사실. /김명진 기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서울중앙지검 15층 1522호 조사실에서 11일 조사를 받고 있다. 약 17.6평 규모의 방이다.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검찰에 불려나온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도 이곳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후 본관 청사 내부 수리를 통해 15층 구조 변경 작업을 진행했다. 중앙지검 15층은 출입이 삼중(三重)으로 통제돼 있는 등 보안이 철저해 출입기자들도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평소에는 방위사업수사부가 주로 조사실로 사용하고, 전산망을 관리하는 LAN 운영실도 이 층에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조사받고 있는 1522호는 수리하기 전까지 ‘운주당(運籌堂)’이라는 이름의 직원 휴게실이었다. 운주당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후 전략을 구상하며 부하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한산도 통제영에 건립한 집무실의 명칭이다.

2010년 한상대 당시 서울고검장이 서울중앙지검 청사 14층에 만들고 운주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고검장은 이듬해 검찰총장이 된 이후 대검청사 8층에도 같은 이름의 회의실을 만들었다. 서울중앙지검의 운주당은 2012년 서울고검이 독립 청사를 지어 나가면서 이 공간은 15층으로 옮겨 운영해 왔다.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이날 조사는 특수 1~4부의 부부장검사와 평검사가 한 조를 이뤄 40여개 혐의에 대해 번갈아 조사를 진행한다. 수사팀이 동향(東向)인 창문을 등지고 앉고,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을 마주 앉는다. 검찰 수사관 2명도 출입구 왼편에 배석해 수사를 보조한다. 10여평 남짓한 조사실 내부에는 식수대와 휴게를 취할 수 있는 2인용 소파 두 개와 탁자도 마련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법원장이라고 따로 예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출입이 잦지 않고 보안이 잘 되는 곳으로 조사실을 선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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