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낚싯배, 조업금지구역 '공해'에서 발견됐다

홍다영 기자
입력 2019.01.11 15:32 수정 2019.01.11 16:16
화물선과의 충돌 이후 뒤집힌 낚싯배 ‘무적호’는 조업이 금지된 공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무적호가 공해상에서 조업한 것인지, 뒤집힌 이후 공해로 떠밀려 온 것인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그래픽=정다운 디자이너
11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km 해상에서 9.77t(톤) 낚싯배 ‘무적호’가 귀항하던 도중에 3000t 화물선 ‘코에타(KOETA·파나마 국적)’호와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해역은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공해(公海)였다.

올해 1월 1일부터 낚시 관리 및 육성법이 개정되며 ‘공해상 낚시’는 불법이다. 과거에는 공해 낚시가 가능했지만, 먼 바다인 공해에서는 파도가 높아 안전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개정 법안이 올해부터 시행된 것이다.

이날 무적호는 영해에서 18km(10해리) 벗어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발견됐다. 영해를 벗어나면 조업구역을 벗어난 것이라는 게 해경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르면 낚싯배는 신고한 지자체 영해 내에서만 조업이 가능하다"면서 "여수시청에 등록된 무적호는 전남 영해에서만 조업할 수 있는데, 이 곳을 벗어나 경남 영해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무적호가 공해상에서 갈치 낚시를 한 것인지, 전복 이후 떠내려온 것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조된 무적호 사무장 김모(49)씨는 "전라도에서 조업했고 (여수로)돌아가려고 통영 쪽으로 약간 배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적호는 전날 오후 1시 25분쯤 14명(선원 2명·낚시객 12명)을 태우고 출항했다. 갈치낚시를 마친 이들은 하루 뒤인 이날 여수항으로 돌아오던 도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바다의 가시거리는 5km로 양호한 편이었다. 바람은 초속 8~10km, 파고(波高)는 1.5m로 파악됐다. 통영 해양경찰서는 "코에타호 선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전복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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