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앞바다 낚싯배 전복, 3000t 화물선과 충돌이 원인

통영=고성민 기자 통영=권오은 기자
입력 2019.01.11 13:51 수정 2019.01.11 16:22
통영 앞바다서 낚싯배-3000t 화물선 충돌
"최초신고 화물선, 충돌사실 말하지 않아"
3명 사망, 2명 실종…인명피해 커질 우려

‘통영 앞바다 낚싯배 전복사고’는 3000t(톤) 화물선과의 충돌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통영 해양경찰서는 "현재 화물선을 통영항으로 압송하고 있다"면서 "화물선 선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일 오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 어선 무적호(둥근 원)가 전복돼 통영해경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80km 해상에서 9.77t급 낚싯배 ‘무적호’가 귀항하던 도중에 전복됐다. 이 사고로 무적호가 뒤집혀 3명이 숨졌고, 2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선장 최모(57)씨, 낚시객 안모(71)씨, 최모(65)씨다. 이 밖에 구조된 9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망자 3명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구조된 무적호 사무장 김모(49)씨는 "‘구명조끼 입으세요’ 하는 순간 (배가) 넘어갔다"면서 "낚시할 때만 구명조끼를 입고, 잠을 잘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오전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무적호 전복사고로 구조된 낚시객이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에 도착해 경비정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무적호는 통영항으로 돌아오던 도중 운항 중인 화물선 ‘코에타(KOETA·파나마 국적)’호와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에타호는 사고를 최초 신고한 선적이다. 해경 관계자는 "최초 신고한 선박은 ‘배가 뒤집혀져 있다’고 신고했지만, ‘우리 선박과 충돌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에타(KOETA·파나마 국적)호. /balticshipping닷컴
무적호는 전날 오후 1시 25분쯤 선장 최씨와 선원, 낚시객 12명을 태우고 출항했다. 갈치낚시를 마친 이들은 하루 뒤인 이날 여수항으로 돌아오던 도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바다의 가시거리는 5km로 양호한 편이었다. 바람은 초속 8~10km, 파고(波高)는 1.5m로 파악됐다.

코에타(KOETA·파나마 국적)호. /balticshipping닷컴
무적호는 낚시가 금지된 공해(公海·국제법상 어느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상에서 전복됐다고 해경은 전했다. 보통 육지로부터 12해리(약 22㎞) 떨어진 해상부터 공해로 본다.
올해 1월 1일부터 개정된 낚시 관리 및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공해상 낚시는 불법이다. 해경 관계자는 "공해상 낚시가 가능했지만, 먼 바다인 공해는 파고가 높아 안전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정 법안이 올해부터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적호가 공해상에서 갈치 낚시를 한 건인지, 전복된 이후 떠내려 온 것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11일 오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전복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 /연합뉴스
나머지 2명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 이날 새벽 통영 앞바다 수온은 섭씨 12.4도였다. 수색 현장에는 경비함정 14척, 해경 항공기 4대, 해군 함정 4척, 소방함정 1척 등이 동원된 상태다.

해경은 코에타호가 통영항에 압송되는 대로, 선장 등에게 사고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코에타호는 이르면 이날 오후 10시 이후 입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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