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투자안전 등급 폴란드 수준으로 낮춰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입력 2019.01.11 05:00
中 사회과학원, 해외투자 안전 순위 미국 4→14위로 내려
무역마찰⋅중국자본 투자 제한 탓...한국은 7→4위로 급등

중국 정부 싱크탱크가 해외투자 안전 순위에서 미국을 14위로 매겼다. 1년 전보다 10계단 끌어 내린 것이다. 투자 안전 등급도 AA에서 A로 떨어뜨렸다.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이탈리아와 같은 수준으로 낮췄다. 반면 한국 순위는 7위에서 4위로 올렸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 경제⋅정치연구소가 10일 발표한 ‘2019년 중국 해외투자 국가 리스크 등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급은 1년 전 AA에서 A로 떨어졌다. A는 사회과학원이 매긴 투자 국가 안전등급의 3번째 단계로 미국은 물론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이탈리아 등 10개국가가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2016년만 해도 독일에 이어 투자 안전 순위 2위에 올랐던 미국은 처음으로 10위권에서 밀렸다. 보고서는 무역마찰을 도발하고 중국의 직접투자를 더욱 제한하는 미국 당국 탓으로 돌렸다. M&A 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2016년 553억달러에서 2017년 87억달러, 2018년 30억달러로 급감해왔다.

조사 대상 57개국 가운데 독일 폴란드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가의 순위만 바뀌지 않았다. 하향조정된 국가는 23개국가로 이 가운데 1년새 10계단 이상 내려간 곳은 미국 인도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5곳이었다.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나라인 파키스탄의 순위가 11계단 내려간 41위에 머문 게 눈에 띈다. 보고서는 파키스탄 내정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명목으로 받은 차이나머니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 인도는 47위로 1년전에 비해 13계단 떨어졌다. 순위 하락폭이 멕시코와 함께 가장 컸다.

투자 안전 순위가 올라간 나라는 한국 호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28개 국가에 달했다.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는 1년 전에 비해 12계단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보고서는 투자안전 등급을 AAA에서 C까지 9단계로 나눴다. AAA와 AA는 저(低)리스크군으로 분류된다. 독일 한국 등 모두 9개국가가 속해 있다. A~BBB는 중등 리스크 군으로 미국 등 34개국가가 포함돼 있다. BB~B는 고(高)리스크 군으로 인도 아르헨티나 수단 등 14개국가가 해당된다.

중국의 해외투자는 2016년 1701억달러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부채리스크 통제 차원에서 부동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을 비이성적 해외투자 업종으로 지목하고 규제한 여파로 2017년부터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지난해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그 동맹국 중심으로 중국 자본을 규제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중국의 해외투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
중국의 해외투자는 지난해 11월 1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급감했다. 1~11월의 경우 10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중국의 해외투자 확대는 해외 원자재와 인력 기술 등의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중국 경제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돼왔다. 빚을 내서 해외투자하는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국 등 해외에서 견제를 받음에 따라 중국의 해외투자 성장세가 한풀 꺽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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