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사람들은 조문 안 왔으면”...서울의료원 간호사 극단 선택

최효정 기자
입력 2019.01.10 22:15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서에는 ‘직장사람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병원 내 괴롭힘 문화인 ‘태움’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 분회(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병원 간호사 서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의료원 측은 월요일인 지난 7일 서씨가 출근하지 않자 가족들에게 연락했다가 사망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월 5일 서울의료원에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숨진 간호사는 유서에 “직장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서울의료원
유족들은 서씨의 사망이 직장내 괴롭힘 끝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서씨의 친언니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직장에서 밥을 한끼도 못 먹고, 물 한모금도 못 먹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평소 서씨가 직장에서의 괴로움을 호소해왔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유서로 추정되는 글에 "조문도 우리병원 사람들은 안왔으면 좋겠다"고 썼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는 2013년 3월 서울의료원에 입사했고, 2018년에는 병원내 ‘친절스타’로 선정될만큼 성실한 간호사였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간호행정부서로 발령을 받았고, 이후 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와 정신적 압박을 가하는 부서원들의 행동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과 노조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 결과에 따른 책임자 처벌 등 후속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고인의 부서이동이 결정된 과정, 부서이동 후 간호행정부서에서 있었던 상황들, 고인의 사망 후 의료원 측의 부적절한 대응 등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의료원 측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발인 후 유가족이 서울의료원에 직접 찾아왔음에도 의료원장은 만남을 회피했고, 의료원 관리자 일부는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등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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