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큰손’ 스타이어, 대선 불출마…“트럼프 탄핵이 먼저”

박수현 기자
입력 2019.01.10 11:37
‘야권 잠룡’으로 꼽히던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61)가 9일(현지 시각) 2020년 미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이어는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분 사람들은 대선 출마 발표를 위해 이맘때쯤 아이오와로 오지만, 나는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위해 언제가 걸리든 상관없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또 한번 미국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헤지펀드 창업자 출신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가 2019년 1월 9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스타이어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 ‘탄핵 투쟁을 회피하는 것은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원이 탄핵 절차를 시작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을 ‘성공’으로 규정하고, 이를 위해 올해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탄핵 문제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그것이 바로 내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100% 바치겠다고 발표한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헤지펀드 창업자 출신인 스타이어는 민주당 ‘큰손’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에 8700만달러(약 975억5000만원)를 쾌척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도 민주당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345억2000만원)를 기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탄핵 소추 캠페인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1월에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보내 "하원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회기에 들어가자마자 탄핵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이 필요하다’는 이름의 이 캠페인을 통해 탄핵 청원에 서명한 사람은 약 62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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