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택시기사 분신 추정' 택시 화재…"육성 유서 남겨"

홍다영 기자 최효정 기자
입력 2019.01.09 18:44 수정 2019.01.09 22:18
9일 오후 6시 3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택시운전자가 분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 소방차가 출동하고 있다. /이상호씨 제공
소방당국에 따르면 택시에서 최초 발생한 불은 6분 만인 이날 오후 6시 9분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택시운전자 임모(64)씨가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이 부상을 입고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이송할 당시 택시 운전자는 전신에 2도 화상, 보행자는 손에 1도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이상호(50)씨는 "택시가 비상등 깜박이를 켜고 있더니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치솟았다"며 "조금 지나서 택시운전사가 불 붙은 상태로 (차량) 바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불이 난 택시는 유리창이 모두 깨졌고, 운전석 부근은 까맣게 탔다. 택시 안에선 인화 물질을 담은 철제통이 발견됐고, 택시운전자 전신에 불길이 옮겨 붙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분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경찰은 철제통을 수거해 휘발류, 경유 등 인화물질의 종류를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 인화 물질이 있었고, 택시기사 스스로 분신을 했다고 얘기했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정확한 분신 사유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카풀 반대를 위한 분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씨는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소속으로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시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택시기사는 "임씨가 집회가 끝난 뒤에는 국회 앞 농성장을 찾아 ‘나라도 죽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병비관 등 분신동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오후 8시30분쯤 병원에 도착한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회장은 "임씨는 경기도 수원 개인택시조합원으로 카풀에 대한 사회적 원망과 택시 업계의 어려움을 담은 육성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세한 내용은 가족들과 의논해서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회장(왼쪽 네번째)이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백윤미 기자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연합뉴스
9일 서울 광화문광장 도로에서 발생한 택시 화재와 관련해,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당국이 차량 감식을 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상호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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