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집권 3년차, 코드·보은 인사 끝내야"

선정민 기자
입력 2019.01.09 03:01

편집인協 토론회서 "민생 뜻 거스르면 어떤 개혁도 동력 잃어"
"대통령, 지지율 떨어진다고 쫄 것 없어… 초심으로 돌아가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중구 순화동 월드컬처오픈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 "이제는 코드 인사나 인연, 보상 측면의 인사는 끝나야 할 시기"라며 "실사구시 측면에서 전문가, 실력가를 써야 순서가 맞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 코리아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 "문재인 정부 3차 연도 방점은 경제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며 "(소득 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 공정 경제의) '3대 축'은 기본 방향은 맞지만 민심을 동반하지 않거나 민생 뜻을 거슬러서는 어떤 개혁도 혁신도 동력을 상실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문 대통령을 만나) 어떻게든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체감할 수 있는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 해소의 필요성과 '혁신 성장' 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이달 말로 예정된 개각과 관련해 "(정권을) 창업할 땐 생각이 같은 동지와 창업 공신을 우대하고, 다음 단계인 3년 차는 전문가 즉 테크노크라트(전문 관료)를 써서 실적을 보여주고, (정권의) 막바지 때는 전문가와 창업 공신을 섞어서 다시 느슨해진 것을 조이는 게 율곡 이이의 용인술에 관한 지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은 2차 개각과 함께 현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3년 차 정권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는 게 정상이다. 대통령이 쫄 것 없다"고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각 당 대표를 방문해 만났던 초심으로 하면 못 뚫을 게 없다"며 "여야 가리지 않고 늘 만나서 얘기한다고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문 의장은 최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해선 "신재민 말도 옳고 김동연 말도 옳다"며 "정부가 공익 제보를 두고 고소·고발하는 것은 '오버'이겠지만 그것(폭로)이 공익 제보냐의 판단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말이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문 의장은 "(촛불 이후) 2년이라는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대로 이뤄낸 것이 없다"며 "적폐 청산은 입법화, 제도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단순한 인적 청산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제 개편'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단이 권고한 의원 정수 20%(60명) 증가 안에 대해 "이상적인 안이어서 국민 동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원 수 증가) 10%(30명) 정도는 예산을 하나도 안 늘리고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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