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를 그대로 따라 하면 정말 행복할까?

김은영 기자
입력 2019.01.10 06:00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마리안 파워 지음 | 김재경 옮김 | 더난출판사 | 396쪽 | 1만5800원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36세의 마리안 파워는 영국 유수의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봤고, 돈 관리를 못 해 빚에 시달렸으며, 머릿속은 자기혐오로 가득했다. 지독한 숙취에 시달리던 어느 날 그는 인생의 변화가 시급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지만 정작 실천을 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인생의 대가들이 말하는 방법들을 실제로 따라 해 행복을 쟁취하기로 한다. 그렇게 한 달에 한 권씩, 책에서 시키는 대로 살아보는 자기계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마리안은 수전 제퍼스의 ‘도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스티븐 커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루이즈 헤이의 ‘치유’, 론다 번의 ‘시크릿’,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와 등 자기계발서의 고전들을 탐구하면서, 책에 나온 비법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촌철살인을 버무려 자신의 SNS에 체험기를 올렸다. 그의 프로젝트는 데일리메일에 연재돼 화제를 모았고, 책으로 출간돼 22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또 TV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오가고 있다.

마리안의 실험은 드라마와 영화 속 주인이 시행착오를 겪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해선 평소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도전했다. 또 연애 문제를 다룬 책을 읽을 때는 정장을 빼입고 비즈니스 모임에 나가 데이트 상대를 구한다고 외쳤고, 하루에 한 번씩 누군가에게 부탁한 뒤 거절당하는 미션을 수행할 때는 카페에 가서 공짜로 커피를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인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처음엔 해냈다는 흥분과 ‘완벽한 나’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즐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저미는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여러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왜 그 때문에 힘들고 겁이 나는지를 파악하려는 순간,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본질적인 두려움을 들여다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리안은 자신이 겪은 온갖 여정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도, 진솔한 자기 고백을 놓지 않는다. 왜 행복해지려고 노력할수록 불행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왜 타인의 시선을 이렇게 신경 쓰는 걸까? 왜 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난하고 있는 걸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리안이 던지는 질문들은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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