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장벽 설득하려 의회 지도부 초청

최효정 기자
입력 2019.01.02 08:50 수정 2019.01.02 09:33
국경장벽을 놓고 벌어진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차에 들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의회 지도부를 초청해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에 대해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 해결을 위해 상·하원의 공화당·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월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문제와 국경장벽 예산안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CNN
한 정부 소식통에 의하면 회동의 형식은 협상이 아니라 국경안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브리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은 브리핑에 대해 더 상세히 알리기를 거부했다. 양당 지도부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의회는 2일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했던 2017·2018년도 의회 임기 마지막날을 맞아 휴정을 중단하고 잠시 다시 모일 예정이지만 셧다운을 끝낼만한 묘안은 없는 상태다.

또 지난 중간선거 승리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새로운 임기가 개시되는 3일, 셧다운을 종결하기 위해 트럼프의 50억달러(약 5조5725억원) 국경장벽 예산을 제외한 새로운 예산안(패키지 지출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표결을 강행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패키지 예산안은 국토안보부에 국경안보 예산 13억달러(약 1조4488억원)를 배정하고 지원이 중단된 일부 정부 단체들에 대한 지원 재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국경장벽 예산을 제외한 민주당의 법안이 하원에서 승인된다고 해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셧다운을 즉시 해결하기는 어렵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경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예산안에 공화당 의원들은 절대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국경장벽을 제외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한다 해도 서명을 거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새 법안은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대표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새 의회 사이에 첫번째 전투의 장을 마련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가파른 대치 상태만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시작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며 양측 모두 이미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를 초대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경 보안과 ‘장벽 문제’ 그리고 셧다운은 낸시 펠로시가 하원의장 임기를 시작하길 원하는 지점이 아닐 것"이라면서 "협상을 하는게 어떤가?"라고 썼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국경장벽 예산 50억달러를 반영한 긴급 지출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상원에서 민주당의 반대로 표결이 무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2일 자정을 기해 셧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장벽을 설치하자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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