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 워런 출사표… 2020 美대선 막올랐다

남정미 기자
입력 2019.01.02 03:01

"중산층이 공격받는다"며 첫 선언
바이든·샌더스·블룸버그 등도 조만간 출마 여부 결정할 계획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31일 이메일 동영상으로 2020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새해 시작과 함께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첫 포문은 엘리자베스 워런(70) 민주당 상원의원이 열었다. 워런은 31일(현지 시각) 지지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4분 30초짜리 영상에서 "권력층의 부패는 우리 민주주의를 해치고, 미국 중산층은 공격받고 있다"며 2020년 대선 예비선대위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대선 후보군 중 첫 출마 선언이다.

워런 의원은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미 연방의회가 설립한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전국적인 지지도를 얻었다. 2012년 매사추세츠 최초 여성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11월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워런은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의 인종·여성 차별적 발언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며, '트럼프 저격수'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원주민(인디언) 혈통이라는 워런의 말이 거짓이라며 워런을 '포카혼타스'라 조롱했다. 이날 워런 출마 소식에 대해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좋은 소식이다. 그녀는 훌륭할 것"이라며 "워런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워런이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녀의 정신과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77)도 1월 안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바이든은 지난 4일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2019년 1월까지 출마를 결정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지난 16일 아이오와주 최대 신문사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CNN이 아이오와주 민주당원 455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대선에 나섰으면 하는 민주당 후보'를 꼽는 설문조사에서 1위(32%)를 차지했다.

2위(19%)는 지난 대선에서 '샌더스 열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 3위(11%)는 지난 중간선거 당시 텍사스주 상원의원에 도전해 공화당 거물 테드 크루즈 의원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던 베토 오루크(47) 하원의원, 4위(8%)는 워런, 5위(5%)는 캘리포니아주 검찰 총장 출신인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이었다.

CNN은 "여론조사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대권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라고 했다. 샌더스는 2019년 초 대권 도전을 결정하겠다고 했으며, 오루크 의원은 1월, 해리스는 "연말(2018년)에 가족들과 상의를 거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중간선거를 앞두고 17년 만에 민주당에 재가입한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도 "1, 2월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가세했다.


조선일보 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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