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장병도 평일 외출·외식" 신병들 "와~"

정우상 기자
입력 2018.12.29 03:07

전방 신병교육대 방문, 화살머리고지 GP 시찰 "北과 평화가 곧 안보"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경기도 연천의 육군 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훈련병 등 장병 20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연말을 맞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에는 적의 침략을 막아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키는 차원의 안보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북한과 화해·협력하며 평화를 만들고 키워가고 그 평화가 경제로 이어지게 하는 달라진 안보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사단은 안보의 최일선에 서 있다"며 "남북 관계가 달라지더라도 그 위치가 전혀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의 뒷받침이 없다면 대화나 평화나 이런 것이 아주 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화살머리고지에서 남북이 유해 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길을 내서 남북 군인이 서로 악수하고 이런 것은 정말 남북 간에 평화에 있어 대단히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보리비빔밥, 순두부찌개 등 일반 식사와 함께 문 대통령이 제공한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이 함께 나왔다. 훈련병들은 "대통령님, 치킨, 피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라고 외쳤다.

가수 홍진영과 영상통화… 환호하는 장병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연천 육군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훈련병들과 함께 훈련병 가족과 휴대폰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가수 홍진영씨도 영상 통화를 통해 노래를 불렀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휴대폰 사용 확대 등 장병들의 복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그냥 국가에 무조건 충성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며 "우리 사병들 급여도 아주 대폭 인상하고 있고 군 복무 기간도 단축하고 있어 여러분은 좀 혜택을 보죠"라고 물었다. 장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휴대폰 사용도 다 허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차 업무 외 시간에 사용 시간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여자 친구 있는 분들 있나요"라고 묻자 훈련병 여러 명이 "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휴대폰 사용으로 여자 친구가)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도록, 그러면 좋겠죠?"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제는 외박도 위수 지역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평일에 외출을 허용해 친구, 전우들과의 회식도 영내의 PX가 아니라 밖에 나가 피자집에서 할 수 있게끔…"이라고 하자, 훈련병들은 "와"하고 박수를 치며 반겼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 안보 의식이 없다는데 맞습니까" "군 복무 기간 단축되고 군 병력이 줄고 하면 우리 안보 약해진다는데 맞나요?"라고 묻자, 장병들은 "아닙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훈련병의 가족, 여자 친구와 영상 통화도 했다. 문 대통령은 쌍둥이 형제를 군대에 동시에 보낸 부모와의 영상 통화에서 "아들을 한 명만 보내도 어머니 마음이 아플 텐데, 금쪽같은 쌍둥이 두 명을 보냈으니 얼마나 애가 타시겠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훈련병의 여자 친구와의 영상 통화에서는 "문재인입니다. 훈련병이 여자 친구 마음이 변할까 봐 걱정한다더라"며 훈련병과 통화하도록 연결해줬다. 이 자리에는 가수 홍진영씨도 영상 통화를 통해 노래를 하기도 했다.

신병교육대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남북이 공동 유해 발굴을 하고 있는 화살머리고지 감시초소(GP)를 시찰했다. 화살머리고지는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10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함께 남북 지뢰 제거 작업 점검을 위해 방문했던 곳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이 DMZ(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 밖에 있는 GOP(일반전초)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철책 안의 GP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유엔군과 국군, 북한군의 수통 등 유품들을 둘러봤다. 전유광 5보병사단장은 국군과 유엔군이 사용했던 총열을 가리키며 "탄약이 아직 총열에 남아 있는 채로 발굴됐다. 탄약을 다 못 쓰고 전사하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탄환 구멍이 난 수통을 만지면서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4면
공시지가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