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은 미국 탓" 美 대사관에 달려간 김정은 환영단체

권오은 기자
입력 2018.12.21 11:44 수정 2018.12.21 11:47
"분단은 미국 탓이다." "미군은 당장 이 땅을 나가라!"

21일 오전 11시 10분 종북(從北)성향 단체인 ‘백두수호대’가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인근 KT 사옥 앞에서 모여 ‘스티븐 비건 방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검은색 선글래스로 얼굴을 가린 백두수호대 회원들은 "한미워킹그룹 당장 해체하라!"면서 반미(反美) 구호를 외쳤다.

백두수호대 한 회원은 "한 달전 대표적인 반(反)통일세력 미국에 공개 경고했는데 아직도 날뛰고 있다. (미국은)민족의 통일 분위기를 ‘감 놔라 배 놔라’하며 깨트리고 있다. 분단은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백두수호대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스티븐 비건 방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권오은 기자
백두수호대 회원은 반미가요도 만들어 불렀다. "X라이 같은 트럼프 상전으로 모시고 고생 많았죠. 고향에서 가족들 기다립니다. 돌아가세요. 이젠 나가주세요. (주한)미군 여러분. 붙잡지 않을게요. 꺼져주세요. 웬만하면 이렇게 좋게 말할 때 떠나주세요. 그래도 안 나가는 분 밤길 조심하세요"라는 가사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19일 방한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비롯해 이산가족 화상상봉, 북한 양묘장 현대화,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 등에 대한 대북제재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워킹그룹' 회의에 돌입했다.

백두수호대 한 회원은 이날 집회에서 "남과 북 우리 민족의 문제를 차마 내정간섭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어서 워킹그룹이라는 명칭을 붙였다"며 "북한에 바라기만 하는 미국은 그 도둑놈 심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두수호대가 제작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지명수배지./ 백두수호대 페이스북
백두수호대는 지난달 21일 결성됐다. 정식명칭은 ‘서울 남북정상회담 방해세력 제압 실천단 백두수호대’다. 결성 당시 이들은 "평화 통일을 가로막는 이들을 제압하고, 분단적폐세력을 쓸어내겠다. 새 시대의 반민특위 전사가 되겠다"고 예고했다.

백두수호대 회원들은 지난달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에게 "민족 배신자의 최후가 어떤지 알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성 이메일을 무더기로 보냈다. 또 태 전 공사 사무실에 전화 걸어 "반통일적 행동 멈추고, 더 이상 강의나 방송하지 말고, 온 국민이 통일을 원하는데 거짓 선동 하지 말라"고 윽박질렀다.

백두수호대는 태 전 공사를 비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인지연 대한애국당 수석대변인 등을 통일방해세력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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