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DMZ 內 한국의 '산티아고 길' 만들자"

변지희 기자
입력 2018.12.20 16:5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업무보고를 마친 뒤 국방부 내 북한 정책을 총괄하는 북한 정책과를 찾아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9·19 군사분야합의서 작성과 이행을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 직원들을 만나 "비무장지대(DMZ) 안으로 한국의 '산티아고 길' 같은 평화의 길을 만들어 우리 안보에 저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들이 가볼 수 있게끔 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2019 국방부 업무보고' 이후 정경두 국방부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의겸 대변인 등과 함께 국방부 북한정책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무장지대 속에 있는 병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른다"며 "사소한 충돌이 생기면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굉장한 화약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비무장화하는 것만 해도 한반도의 군사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평화의 길을 만들어 국민들이 가볼 수 있도록 하자. 기존 안보관광과 결합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안보와 평화가 상징될 수 있도록, 예를 들면 도라산 전망대나 땅굴 같은 것과 연계해 민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총 286억원을 투입해 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걸쳐 456㎞에 달하는 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남북 군당국도 시범철수한 11개 GP 상호 검증을 위해 남북 GP를 잇는 폭 1~2미터의 길을 낸 바 있다. 지난 12일 남북 현장검증반은 이 길을 도보로 이용해 상대측 GP의 철수 여부를 확인했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군 체제의 특수성상 북한과 실무적으로는 교섭해서는 잘 합의가 안 되고, 대신 정상회담을 통해 최고 지도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면 그것은 아주 빠르게 이행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9·19 합의하면서 JSA나 화살머리고지에서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북한도 좀 성의를 갖고 하는 것 같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용근 대북정책과장은 "그렇다. 이행의지가 분명하고, 진정성을 갖고 문구 하나하나도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과거와는 달리 이행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든지, 다른 보완적인 대비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GP 철수하고 난 다음 귀순자가 한 명 있었는데 과거 같으면 저쪽(북측)에 GP가 있으면 쉽게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는 또 내려온 귀순자를 과거보다 훨씬 더 먼저 멀리서 포착했다. 오히려 저쪽(북측)이 더 불리해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사 분야 합의 이행 과정에서 안보가 불안한 부분이 있는지 잘 분석해서 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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