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직원 휴대전화 해킹 의혹…도·감청 프로그램 개발자 체포

손덕호 기자
입력 2018.12.06 15:44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지시로 직원 휴대전화 도·감청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한 프로그래머가 경찰에 붙잡혔다. 양 회장은 직원의 전화통화 기록과 메시지 내용, 연락처 정보를 실시간으로 도·감청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달 7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박상훈 기자
6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도·감청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한 혐의로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소속 프로그래머 고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양 회장이 실소유 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5곳 중 하나다.

고씨는 2013년 양 회장의 지시를 받아 휴대전화 도·감청 프로그램 ‘아이지기’를 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지기’는 양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사용한 스마트폰 메신저 ‘하이톡’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깔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도·감청 프로그램 ‘아이지기’는 숨겨져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지기는 당초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지만 상용화에 실패했다. 이후 양 회장은 이를 사내 메신저에 몰래 심도록 지시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아이지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맞지만, 양 회장 지시를 직접 받지는 않고 팀장에게서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양 회장이 도·감청 프로그램 개발을 최종 지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양 회장의 직접 지시를 받았든, 팀장에게서 지시를 받았든 죄명과 처벌 수위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고씨는 양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고씨를 회사 기숙사에서 체포했다. 동시에 회사에 있던 임직원 하드디스크를 압수, 현재 분석작업 중이다.

앞서 지난 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해 양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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