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남북협력기금 올해 31억 집행…역대 최다

고성민 기자
입력 2018.12.06 14:24 수정 2018.12.06 17:00
올해 서울시 남북협력기금 역대 최대 31억원 집행
대북 인도적 지원·삼지연관현악단 공연 지원 등
서울시 "협력기금 확대 편성할 것"

올해 서울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이 설치된 이래 역대 최다액으로 집행됐다. 남북교류기금은 북한과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 편성됐다. 이 돈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0억8200만원의 남북협력기금이 집행됐다. 기금이 편성된 이후 연평균 집행액 7억6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30억8200만원에는 12월 마지막 달 집행액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연말까지 추가 기금 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경 디자이너
올해 기금 집행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21일 방북(訪北)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에 10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단일 건으로는 지원액이 가장 많다. 남북정상회담 홍보비에는 4억2400만원이 들어갔다. 서울시청에 내건 정상회담 성공기원 걸개와 지하철 역사(驛舍) 광고판에 이 돈을 썼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지난 2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도 5억900만원이 쓰였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2월 11일 서울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 국립극장 대관비, 조명·음향장비 임대, 무대장치, 인건비에 모두 5억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고 한다.

또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2억3600만원, JTBC ‘서울·평양 두 도시 이야기’ 방송 제작에 1억3200만원을 썼다. 이는 ‘하나가 되는 남과 북을 위해 서울과 평양을 잇는 서평식당’이라는 주제로 방영됐다. 서울시는 향후 평양시와의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 기금 1억3200만원을 민영방송사인 JTBC에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통일맞이’ 행사에도 5000만원을 썼다. 이 밖에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서울시청 합동 시범 공연에 5600만원, 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 남북공동행사에 4500만원을 집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민간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민간단체에서 여러 사업 요청이 들어왔다"며 "남북정상회담 홍보비도 있어 올해 역대 최다금액으로 기금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은 2004년 시 예산으로 조성됐다. 총 200억원 규모다. 기금이 조성된 이듬해인 2005년 22억9400만원이 집행됐다. 이후 매해 연평균 10억원 안팎을 썼다. 천안함 사태 이후인 2011년엔 한 푼도 집행하지 않았다. 2012년에는 2억3200만원으로 집행이 재개됐다. 이후 해마다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에는 6년 전보다 15배 이상 지원액이 늘어났다.

시는 내년엔 남북교류협력기금 예산·출연금을 확대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지자체 교류 활성화에 합의한 만큼, 서울시는 우리나라 수도이자 대표 도시로서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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