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6년 장기계약, 정수근 이후 15년만에 나왔다

OSEN
입력 2018.12.06 18:49

KBO리그에 모처럼 6년 장기계약이 나왔다. 15년만의 일이다. 

FA 내야수 최대어 최정(31)은 5일 원소속팀 SK와 6년 총액 106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금 32억원,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의 조건. 지난 2014년 시즌 후 첫 FA 계약이었던 4년 총액 86억원보다 기간과 총액이 더 늘었다. 연평균 금액은 21억5000만원에서 17억6667만원으로 줄었다. 

주목할 부분은 6년 계약이란 점이다. KBO 규약상 FA 선수 재자격은 4년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 대형 FA 선수들이 4년 기준에 맞춰 계약했다. 5년 이상 계약시 선수는 최소 8년을 뛰어야 FA 재자격이 가능하고, 구단에서도 5년 이상 장기계약은 위험부담이 컸다. 그래서 6년 계약은 좀처럼 보기 드물었다. 

KBO 역대 최초 6년 FA 계약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003년 시즌 뒤 FA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은 외야수 정수근이 최초의 6년 계약자였다. 원소속팀 두산을 떠나 롯데와 6년 총액 40억6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실력도 있었고, 27세에 불과한 젊은 나이로 6년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기준으로 기간과 금액 모두 굉장히 파격적인 계약이었다. 정수근은 그러나 롯데에서 6년간 484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2리 469안타 10홈런 147타점 249득점 101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사생활 문제로 잡음을 일으켰고, 규정타석 소화가 2시즌뿐이었다. 2009년 9월 음주 물의를 일으키며 롯데로부터 방출되며 선수 생활을 끝냈다. 

정수근 이후 10년 넘게 6년 계약자는 나오지 않았다. 2014년 시즌 후 두산과 장원준의 6년 계약설이 있었지만 사실로 드러난 건 아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더 흘러 SK와 최정이 두 번째 역사를 썼다. 14년 전 팀을 옮긴 정수근과 달리 최정은 원소속팀에 남은 케이스다. KBO의 유권해석이 필요하지만 FA 재취득까지 최소 6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사실상 영원한 SK맨으로 남게 됐다.

만 31세로 3번째 FA도 기대할 만한 최정이 6년 계약에 사인한 건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SK도 최정에게 믿음과 확신을 갖고 있다. 첫 번째 6년 계약자였던 정수근은 기대에 못 미치며 실패 사례로 남았다. 두 번째 6년 계약자인 최정은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최정(위)-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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