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교향악' 채성필展

정상혁 기자
입력 2018.11.30 03:02
'흙의 작가'로 잘 알려진 재불 화가 채성필(46)씨의 개인전 '대지의 교향악(Symphonie de terre)'이 12월 25일까지 서울 경운동 갤러리그림손에서 개관 10주년 특별전으로 열린다. 흙에서 채취한 천연 안료로 대지(大地)라는 근원의 공간을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지의 교향악' 연작〈사진〉과 판화 등을 포함한 신작 18점을 선보인다.

곱게 간 천연 흙을 먹과 숯과 물로 섞는다. 이것을 진주가루(Pearl powder)를 도포한 캔버스 위에 붓거나 뿌린다. 도저한 교향악의 운율을 형성하며 흘러내리는 이 흙의 물감이 점차 말라 형상을 갖춘다. 이른바 "중력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그려진 그림"이 된다. 색상이 여럿인데, 황토색은 동양의 흙, 파랑·초록색은 유럽의 흙이다. 주최 측은 "이전 작품의 '흙'이 본질적 대지를 표현했다면 이번엔 땅의 흐름과 그 땅에 존재하는 인간의 역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지의 무한함과 영속성, 때로 하강하는 속도의 흐름을 보여주는 흙의 그림이 시간과 창조를 원초적으로 조형한다. 흙으로 이뤄졌으나, 하늘과 우주로 작품의 공간적 확장을 이룬다. (02) 733-1045

조선일보 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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