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하고... 보라카이가 돌아왔다

권승준 기자
입력 2018.11.28 11:41 수정 2018.11.28 11:56
필리핀 관광부 베니토 벵존 주니어 차관 인터뷰
하루 최대 입장객 1만9000명으로 제한
쓰레기 투척·해변 음주 등 9개항 금지
"최고 환경, 최고의 여행경험 만들겠다"


6개월간의 휴식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재개장한 보라카이/조선DB
"보라카이가 돌아왔습니다(Boracay is back)."

필리핀 관광부 베니토 벵존 주니어(55·Bengzon) 차관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보라카이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필리핀 서울 세일즈 미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벵존 주니어 차관은 환경 정비를 이유로 6개월 간 폐장했다가 지난달 재개장한 보라카이를 알리는데 열심이었다. 그간 너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바람에 망가진 자연 환경을 단순히 정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환경과 관광이 양립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게 새로운 필리핀 관광 정책의 핵심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보라카이 입장객을 하루 1만9000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대표적 예. 이 외에도 추가로 관광객들이 지켜야할 규칙들이 생긴다. 이날 행사에 앞서 롯데호텔서 만난 벤존 차관은 9개 항목으로 된 금지 규칙을 보여줬다. 9가지 금지 사항은 이렇다. 쓰레기 투기, 흡연, 해변에서 음주, 애완견 동행 및 선베드·텐트 등 기구 설치, 마약 및 무기류 소지, 플라스틱이나 금속캔 소지, 백사장에서 상업 용도의 모래성 쌓기.

규제가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벵존 주니어 차관은 "보라카이의 최고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자연 환경을 지속가능하게 가꾸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조처"라며 "관광객들이 일시적으로 불편할 순 있겠지만, 결국 최고의 자연환경 보존된다면 그 자체가 최고의 여행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를 시작으로 다른 대표 관광지에도 단계적으로 이런 규칙을 적용할 계획이다.

베니토 벤존(Benito C. Bengzon JR) 필리핀관광부 차관이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 전 본지와 보라카이 재개장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필리핀 최대 산업인 관광산업을 이끄는 관광부에서 잔뼈가 굵은 벵존 주니어 차관은 "한국에 벌써 7번째 오는 것"이라며 "올 때마다 손님을 환대해주는 한국의 문화는 필리핀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자주 한국을 찾은 건 필리핀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중(약 25%)을 차지하는 게 한국이기 때문. 연간 15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찾는다. 최대 고객인만큼 필리핀도 정부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인다. 필리핀 관광부 주도로 올해로 10회 째 열리는 ‘필리핀 서울 세일즈 미션’ 행사가 그 증거다.

올해도 필리핀 최고급 호텔·리조트·여행사 등 50여개 업체가 참여해 관광 세일즈에 나선다.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친숙한 만큼이나, 필리핀 역시 한국에 친숙하다. 벵존 주니어 차관은 "필리핀에서 K팝은 이미 대중문화의 주류 중 하나"라며 "K팝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한식 열풍이 불면서 마닐라 중심가에 한국식당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관광산업에서 내년이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한지 70주년 되는 해거든요(웃음). 필리핀에 한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는게 목표입니다. 필리핀을 찾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여행 경험을 선사하는게 모든 필리핀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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