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韓 요청따라 폭격기 한반도 상공 비행 중단…준비태세 영향 미칠 수도”

박수현 기자
입력 2018.11.27 15:23
찰스 브라운<사진>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6일(현지 시각)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중단도 한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규모를 재조정하는 식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변동이 지속되면 한반도 준비 태세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외교 협상을 망칠만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며 연합훈련 중단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한국 상공에서 폭격기 비행을 하지 않는 이유 중 일부"라며 "중단한 것은 한국 상공에서의 비행 뿐, 폭격기 임무의 총량은 같다"고 강조했다. 대신 일본과 호주 상공에서 실시하는 폭격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운 사령관은 비질런트 에이스 등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유예도 한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현재 원래 계획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지침이 나올 때까지는 계속 계획을 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훈련들이 있지만, 계속해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실제로 훈련하기 어려운 것들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2004년부터 B-1B와 B-52, B-2 등 B계열 전략 폭격기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한국·일본·호주 등 동맹국과 함께 비행 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을 계기로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전개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한·미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긴장 완화 측면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비질런트 에이스 등 대규모 연합훈련을 유예하거나 규모를 줄여 실시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내년 봄 예정된 독수리(Foal Eagle)훈련의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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