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나는 오뚝이, 다시 일어나겠다"

샌디에이고=박건형 특파원
입력 2018.11.22 03:42

최근 미국 연방 하원 선거 낙선
"결과 안타깝지만 최선 다했다… 정치 판도 지켜보며 재도전 고려"

/AFP 연합뉴스

"저는 오뚝이입니다. 잠깐 쓰러진 것 같지만 다시 벌떡 일어나겠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연방 하원 의원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아쉽게 낙선한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사진) 후보는 20일 "난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충분히 다시 싸워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음 선거 재도전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후보는 현장 투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를 2.6%포인트 앞서며 당선이 유력시됐지만 이후 우편투표(부재자투표) 개표에서 역전당해 1.6%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김 후보는 이날 특파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타깝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라며 "자원봉사에 나서준 한인 수백 명에게 특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다음 선거(2020년)는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2년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래의 공화당 후보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등에 대해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2019년의 정치 판도를 잘 보면서 어떻게 행동을 취할지 계획을 세우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패인(敗因)으로 돈과 조직을 꼽았다. 상대인 시스네로스 후보는 2010년 2억6600만달러(약 2900억원)의 로또에 당첨된 자산가로, 이번 선거에서 돈을 쏟아부어 물량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홍보 우편물을 내가 한 번 보낼 때 상대방은 두 번 보냈고 우리 캠프보다 다섯 배나 많은 돈을 투입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개표 과정에서 우편투표에 대한 검증이 소홀했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어떤 문제가 있었든 간에 이번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뜻으로 담담히 받아들였고 이미 패배 선언을 한 만큼 부정선거 같은 말을 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괌으로 이민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졸업한 뒤 13선(選)을 역임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일하면서 정치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한인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조선일보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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