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靑 특활비 깎지 말아달라"

박상기 기자
입력 2018.11.14 03:30

국회 운영위서 예산안 놓고 공방… 野 "청와대만 하나도 안 줄여"

13일 국회 운영위의 내년도 청와대 예산안 심사에서는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놓고 임종석 비서실장과 야당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청와대는 내년도 특활비를 올해와 같은 181억원으로 책정한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날 임 실장은 청와대 특활비에 대해 "의원님, 삭감하지 말아 주십시오. 부처 충돌 때 조정하는 건 저희 업무여서 관련된 용역 (업무) 등은 저희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13일 임종석(오른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도 청와대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이덕훈 기자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활비 때문에 (전 정권에서) 감방에 몇 명이 가 있느냐"며 "국회가 특활비 예산 84%를 줄였는데 청와대가 하나도 안 줄인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 실장은 "청와대 특활비 예산은 이미 올해 예산 때 선제적으로 삭감된 금액"이라며 "가혹하게 삭감해보니 대통령 외교·안보 활동에서 연말에 상당히 압박감을 느낄 정도여서 더 줄이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특활비 사용이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현 정부에서 '적폐'라고 부르는 (전 정권) 분들께서 했던 답변과 일맥상통하다"고 꼬집었다.

임 실장은 청와대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귤 200t의 구입 비용은 대통령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북측에 보낸 귤은 시가(時價) 4억~6억원으로 추산된다. 임 실장은 "전액 대통령 업무추진비로 (지불)할 예정으로 (총무비서관이) 연말 소요에 대비해 그동안 업무추진비를 많이 아껴왔다"고 했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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