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심장부서 김정은 찬양"…보수단체, '백두칭송위원회’ 국보법 위반 고발

손덕호 기자
입력 2018.11.12 17:06
보수 단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한 진보단체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개 단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천지 방문과 다짐을 칭송하며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추진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및 성조기 훼손 국보법, 형법 고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보수 성향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는 12일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에 관여한 윤기진 국민주권연대 공동대표·이나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 등 70여 명을 국가보안법 상 찬양·고무, 외국국기모독죄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열렸던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13개 진보단체 회원 70여 명이다.

12일 열린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및 성조기 훼손 국보법, 형법 고발 긴급 기자회견'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 뉴시스
국본은 고발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주대낮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주적 김정은을 찬양하기 위한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하고 반국가적 행사가 버젓이 벌어지는 현실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종북반미 세력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본은 "국민주권연대는 ‘백두칭송’의 뜻을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백두산 공동 결의를 칭송하는 것이라고 표방했지만, 사실 ‘백두혈통 칭송’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기존 활동과 발언 내용을 볼 때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백두혈통은 김일성 직계 가족을 뜻하는 북한식 용어다.
국본은 "서울 심장부에서 김정은 우상숭배식 찬양 집회를 열고, 찬양 목적의 단체 결성식을 진행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 위반죄)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12일 오후 보수단체 회원들이 인공기를 칼로 찢고 있다./ 손덕호 기자
기자회견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국본 회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일부 회원은 김정은의 얼굴을 배경으로 ‘3대 세습 학살 독재자’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man)’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일부 회원은 기자회견 중 북한 인공기를 칼로 찢었다.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열린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 뉴시스
앞서 백두칭송위원회 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뜨겁게 환영하며,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천지를 바라보며 ‘백두산 천지의 마르지 않는 물에 붓을 적셔 통일의 새 역사를 중단 없이 써가자’고 한 평화, 번영, 통일에 대한 웅대한 뜻과 백두산 결의를 열렬히 칭송한다"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백두칭송위원회를 주도한 국민주권연대는 민권연대, 주권방송, 민주통일당추진위원회 등 6개 단체가 연합해 결성했다. 국민주권연대 회원들은 지난 3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성조기를 가위로 찢었다.
국민주권연대의 주축인 민권연대는 2010년 대법원에서 이적(利敵) 단체라는 판결을 받고 해산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를 계승한 단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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