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개혁 거부하는 정당에 미련없어…폭로도 고민 중"

유병훈 기자
입력 2018.11.09 16:19 수정 2018.11.09 17:42
9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지난달 1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 특별위원에서 9일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개혁을 거부하는 정당에 무슨 미련이 있겠나"라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불감청 고소원이란 ‘감히 청하진 못하나 본래부터 바라던바’라는 뜻의 한자어다.

그는 "내년 2월 말에 전당대회를 하려면 오는 12월 15일까지 현역 의원을 잘라야 하는데, 그것은 예산 정국에서 누가 봐도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못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쫓아내기 위해 명분 싸움을 하는 것인데,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니까 해촉을 한 것"이라며 "전권을 준다면서 계속해서 제동을 건 이유는 자기들 원하는 대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비상대책위원의 면면을 보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사람 아니겠나"라면서 "비대위의 결정은 김 위원장 개인의 뜻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폭로할 내용을 폭로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모든 내막을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며 "김병준 위원장이 특정인을 조강특위 위원에 넣어달라고 (명단을) 갖고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2일에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며 "아니면 일주일 정도 뒤에 모든 것이 잠잠해진 뒤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이후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내가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한국 보수정당의 면모일신한 재건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서 참 가슴 아프다"라고 밝혔다.

그는 "2월말 전당대회로는 인적쇄신은 가능하지 않다. 2월말 전대는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일"이라면서 "전권을 주겠다는 김병준 위원장의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월급받는 자리도 아니고 현실정치할 사람도 아닌데 뭐가 안타깝고 섭섭하겠나"면서도 "한국도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하는구나 싶었다"며 문자로 해촉을 통보한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문자로 해촉 사실을 통보한 데 대해 "그 시간대에는 전 변호사와 유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문자로 사실을 알려드렸다"면서 "지금까지 그 시간대에는 문자로 연락드리고 사후에 전 변호사께서 저에게 연락주시는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전주혜·이진곤·강성주 조강특위 외부위원들과 만난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외부위원들에게 한국당의 혁신과 보수 재건의 기초를 위한 조강특위 활동을 계속해주십사 말씀드렸고, 외부 위원들은 오늘 회의에 참석한 이후에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변호사의 해촉으로 오늘 공석이 된 한자리는 우리 당이 추천하되 외부인사들의 뜻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외부인사들과 잘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김 사무총장과 회의한 후 "쓰러져 가는 보수정당을 재건하기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전 변호사의 권유를 받고 들어왔는데 다 나가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책임지고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비대위의 일정은 순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성주 위원은 "전 변호사와 동반 사퇴 등 거취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김 사무총장이 당에서 새 조강특위 위원 후보와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당이 추천하면 당 페이스로 가는구나 라는 우려도 있으니 우리가 추천하려고 한다"면서 "김 사무총장이 추천하는 인물은 우리에게 비토(Veto)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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