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와 갈등빚은 전원책 경질키로

유병훈 기자
입력 2018.11.09 13:44 수정 2018.11.09 14:24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전원책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해촉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전 위원을 해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지난달 11일 조강특위의 전권(全權) 외부위원으로 위촉됐으나, 이날 비대위의 결정으로 불과 한달여만에 해촉됐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서도 더이상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당의 정상적 운영은 물론 여러 가지 쇄신 작업에도 심대한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당 혁신 작업에 동참해주셨던 전원책 변호사께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인적 쇄신을 포함해 비대위에 맡겨진 소임을 기한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비대위는 전원책 위원이 비대위의 결정사항에 대해 동의할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제가 외부인사를 선임해 조강특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비대위원을 1명 더 선임하고 정상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전 위원이) 오늘 오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대위의 결정 사항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며 "이에 비대위는 전원이 협의해 해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직접 전 위원을 찾아뵙고 결정 사항을 설명드리며 설득하려 했지만, 전 위원이 동의하지 않아서 설득 작업은 실패로 끝났다"면서 "비대위에서는 더 이상 이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전 위원이 임명한 전주혜·이진곤·강성주 3명의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은 해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위원들에게 해촉 사실을 전했고, 이분들의 의사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당의 혁신·보수 재건 작업에 흔쾌히 동참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실무 책임자인 제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해촉 결정 이후 새로운 외부인사들에 대해 동의를 묻는 작업에 들어갔다. 외부인사가 동의하면 당내 검증 절차를 최단기간에 끝내서 바로 비대위 협의로 선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외부위원에게도 전원책 위원처럼 조강특위의 운영과 결정에 대해서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전 위원은 조강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뒤 전당대회 일정을 예정된 내년 2월에서 7월로 연기하자고 주장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재평가·계파 갈등·인적 청산 등과 관련해서도 비대위와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전 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조강특위 위원의 권한을 벗어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앞서 전원책 위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자신의 거취 등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전 위원에게 해촉 사실을 통보하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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