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銀 팀 킴 "폭언 당하고 상금도 못받았다"

주형식 기자
입력 2018.11.09 03:01

13장 호소문서 주장 "김경두 前컬링연맹 부회장, 훈련 방해·사생활 통제까지…
김씨 딸 올림픽 내보내려고 기존 대표 엔트리서 제외 시도… 대표선발전 못나가게 압박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땄던 전 국가대표 '팀 킴(Team Kim)'이 부당한 처우를 당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는 지난 6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앞으로 호소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주장 김은정 등은 A4 용지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부부)이 언제부터인가 사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우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저희들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팀 킴은 김 전 부회장이 올림픽을 전후해 선수들에게 폭언·훈련 방해·사생활 통제를 했고, 선수들이 딴 국제대회 상금을 한 번도 배분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자신의 딸인 김민정 전 대표팀 감독을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시키려고 후보 선수 김초희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려 했다는 내용도 호소문에 담았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미국전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는 ‘팀 킴(Team Kim)’. 이들은 지난 6일 호소문을 통해 전 감독단의 폭언과 훈련 방해, 사생활 통제 등에 대해 폭로했다. /오종찬 기자

팀 킴은 또 "평창올림픽 이후 선수들이 김 전 부회장과 두 감독을 위한 행사에만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감독단은 올림픽 직후 후원사인 신세계와의 격려행사 일정을 잡아놓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겨 팀 킴과 후원사 간의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저희들은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하지 말라고 지시받았고, 아무런 훈련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대한컬링연맹과의 사적인 불화 속에서 우리를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팀 킴이 속한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창단한 사람이며, 현 경북컬링훈련원(의성)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컬링연맹 회장직무대행 시절이던 작년 여름, 60일 이내에 시행해야 하는 회장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결국 연맹은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연맹관리위원회는 올해 6월 김씨에게도 책임을 물어 1년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팀 킴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탈락했다. 이들은 "김 전 부회장과 두 감독님 아래에서 운동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된 훈련을 할 수 있게 팀을 이끌어줄 진실한 감독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A29면
조선일보 구독이벤트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