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신문보고 착각 "박용만 빅딜 제안 주목"… 놀란 朴회장과 商議 "그런 말 한적 없다"

신은진 기자 박상기 기자
입력 2018.11.08 03:03

'규제완화·분배확대 빅딜' 촌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규제 완화와 분배 확대를 위한 '빅딜'을 제안한 점에 상당히 주목한다"고 말한 데 대해 박용만 회장이 곧바로 "빅딜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여당 대표와 경제 단체 수장이 부딪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회장과) 얼마 전에 만나서 오래 같이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얘기한 것을 공식화해 (빅딜을) 제안한 것 같다"며 "박 회장 취지를 잘 파악해 조만간 대한상의와 우리 당이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상의는 즉각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박 회장은 규제 완화는 성장의 토양을 위해, 분배는 양극화의 해소를 위해 동시에 추진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이라며 "규제 완화와 직접적인 분배 정책은 거래의 대상도, 협상(trade-off) 관계도 아니다"라고 했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광주광역시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의 큰 물꼬를 바꾸기 위해서는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분배 정책에 대해선 "세수가 예상보다 더 걷혔고 세수 들어온 것을 이용해 사회 안전망의 취약점을 강화하는 분배 정책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와 분배 확대의 빅딜을 언급하진 않았다.

그런데 당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한 신문이 지난 6일 '박용만, 과감한 규제 완화-직접 분배 확대 빅딜 제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면서 오해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와 박 회장이 지난 9월 만나 규제 완화와 분배 확대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며 "'빅딜'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박 회장이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착각해 오늘 이 대표의 그런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했다. 재계 고위 인사는 "가짜 뉴스를 없애야 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이 대한상의에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공개 발언을 하면서 촌극이 벌어졌다"며 "대한상의는 여당이 규제 한두 개 풀어주면서 분배 확대를 위한 증세를 요구할까 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조선일보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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